이란, IAEA 사찰 제한에 고농축 우라늄 생산..미신고 핵물질 보관도

이우연 기자 2021. 2. 2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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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준수를 두고 미국과 충돌하고 있는 이란이 23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제한을 공식화했다.

이가운데 이란이 핵합의 이전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으며, 미신고 지역에 핵물질이 존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IAEA 보고서도 나왔다.

앞서 이란은 미국을 비롯한 핵합의 당사국들이 21일까지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23일부터 IAEA의 사찰을 제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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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당사국 반발..IAEA "주요 활동은 감시할 수 있어"
IAEA 보고서 "20% 농축우라늄 17.6kg 생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미국 등과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놓고 더 이상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준수를 두고 미국과 충돌하고 있는 이란이 23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제한을 공식화했다.

이가운데 이란이 핵합의 이전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으며, 미신고 지역에 핵물질이 존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IAEA 보고서도 나왔다.

이날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이날부터 IAEA 사찰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미국을 비롯한 핵합의 당사국들이 21일까지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23일부터 IAEA의 사찰을 제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사찰 제한의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앞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IAEA가 핵 시설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란이 핵합의 준수를 벗어나고 있다며 이란에 IAEA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미국은 IAEA와 긴밀히 협의해 이란과의 협상을 지원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합의 유럽 당사국인 영국·프랑스·독일은 성명을 내고 "깊은 유감"이라며 이란이 투명성을 낮추는 모든 조치를 중단·번복하고 IAEA에 완전하고 시의적절하게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2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모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핵 사찰 제한을 앞두고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이란과 협상해 필요한 IAEA 사찰을 계속하는 데 합의했다.

이란은 감시카메라 영상을 3개월 동안 수집했다가 대이란 제재가 해제될 경우 IAEA가 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23일 미국 핵위협 관련 싱크탱크 행사에서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 "이 기간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주요 활동을 계속 감시하고 등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얼마나 많은 요소가 조작됐는지, 얼마나 많은 물질이 가공되거나 처리되거나 농축됐는지를 정확하게 알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필수적인 감시 활동은 계속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IAE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이란은 우라늄 17.6㎏을 고농축인 20%까지 농축했으며, 그다음 단계 우라늄은 2~5% 농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은 지난 2015년 핵합의에 따라 우라늄 농축 농도를 3.67%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농도는 핵합의 이전에는 20%에 달했으며, 무기를 생산하는 농도는 90%다.

한 고위 외교관은 로이터통신에 "이란은 20% 농축 우라늄을 한 달에 15㎏씩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농축 우라늄 비축량은 2967.8㎏으로 핵합의 허용치인 202.8㎏의 14배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IAEA는 별도의 보고서에서 미신고 지역인 테헤란의 투르쿠자바드에 핵물질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는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장소에서 우라늄을 가공한 흔적은 없지만 2018년 말 우라늄 보관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 AFP=뉴스1

이란 핵합의는 2015년 7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과 독일이 이란과 체결한 것으로, 이란이 IAEA의 사찰을 받으며 핵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주는 것이 골자다.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재개하면서 이란 역시 핵합의 이행을 계속해 파기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이 기존 합의를 준수해야 경제제재가 해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미국의 조건 없는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serendipit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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