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싶은 해외 여행, 쌍방향 소통·가상현실 기술 더해진 랜선 통해 떠나요"

조민정 2021. 2. 2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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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이어지는 코로나19로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히면서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를 대신할 '랜선 여행'이 급부상하고 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관광 가이드가 직접 두 발로 명소를 걸어 다니며 현장을 생중계하고, 여행자들은 이를 생생한 화면으로 감상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실시간 채팅을 통해 현지 가이드와 직접 소통하고 함께 여행을 즐기는 다른 이들과 감상평을 나누는 즐거움까지 더해지면서, 이제 랜선 여행은 기존 해외여행 대체 수단이 아닌 새로운 여행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장기 침체기 겪던 여행업계, 랜선 여행으로 위기 극복 돌파구 마련

여행업계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산업 중 하나다.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른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는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 시장 규모는 2019년 7447억3000만달러(한화 약 825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2020년 5957억8000만달러로 급감했다.

국내 상황 역시 좋지 못하다. 지난해 600여개의 여행사가 폐업 수순을 밟을 정도로 업계 전체는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롭게 시도된 랜선 여행은 어려움을 겪고 있던 여행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국내 여행 스타트업 '마이리얼트립'은 코로나19 이전에 월 52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극심했던 지난 2020년 4월 거래액은 10억원까지 급감했다.

사업 유지 어려움과 세계 곳곳에 거주 중인 한국인 가이드들의 새로운 수입원을 찾기 위한 고민 끝에 내놓은 랜선 여행 상품은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됐다.

지난해 10월 마이리얼트립 거래액은 100억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현재 70여개의 랜선 투어 상품을 운영 중"이라면서 "지난 설 연휴에는 실시간 쌍방향 소통을 통한 몰입도 높은 투어 콘텐츠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대부분 상품이 품절 사태를 빚었다"고 말했다.

랜선 여행의 인기는 비단 국내 시장에 한정되지 않는다.

지난해 4월 에어비앤비는 여행객 감소로 수입이 줄어든 전 세계 각지의 호스트(집주인)들에게 자신의 페이지에서 랜선 여행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비대면으로 새롭게 사람들과 소통하고 가상 여행을 즐기는 것은 물론 호스트들의 신규 수익 창출 방법까지 모색했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전 세계의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은 자국의 전통 거리를 거니는 모습을 영상으로 생중계해 보여주거나, 이국적인 전통 음식 만들기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잠을 부르는 동물인 양과 함께하는 명상, 체르노빌의 견공 소개, 전문 커피 시음가와 함께하는 커피 만들기 체험 등이 특색있는 상품으로 꼽혔다.

국내에서는 '한국 민속 설화'를 영어로 읽어주는 체험이 눈길을 끈다. 영어로 한국 민속 설화를 읽으며 설화와 관련된 한국어와 문화적 배경을 설명해 주는 가족 친화적 프로그램이다.

해당 체험을 기획한 호스트는 "한국과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문화와 사람을 연결하고 싶어 민속 설화를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을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랜선 여행 온라인 체험 서비스는 개시 두 달 만에 프로그램 수가 400건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인기가 높은 상품은 월 거래액 10만달러(약 1억107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수익 모델인 공간 혹은 집을 빌려주던 것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흥미진진한 온라인 체험 상품으로 집 안에서 보내는 무료함을 극복하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방문하고 체험하는 '전통 관광' 치중하던 업체들도 이색 시도 나서

한껏 달아오른 랜선 여행의 열기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을 계획할 때 관련 서적과 유튜브, 블로그 등을 돌아다니며 각종 정보를 모으던 이전과 달리, 2만원 안팎의 랜선 투어 상품으로 여행 사전 예행연습에 나서는 이들이 생겨날 가능성 또한 점쳐진다.

때문에 직접 현장에 방문해 손수 체험하는 전통적인 관광 상품 개발에 치중해오던 업체들은 물론,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 활용에 적극적인 대기업도 랜선 여행·관광 콘텐츠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월 5일부터 14일까지 자사 앱과 공식 홈페이지에 '2021 설 프라이즈! 당신의 오감을 만족시킬 여행 모았Zip'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360VR 온택트로 즐기는 여행명소'에서는 초기관광벤처기업 'NLC VR'과 협업을 통해 무주 덕유산, 청송 얼음골 등 설경을 VR로 제작, 실감 나는 겨울 여행을 즐기도록 했다.

SK텔레콤의 VR 플랫폼 '점프 VR'에서는 최근 코로나19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국내외 VR 영상 콘텐츠를 제공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40개국 해외 VR패키지 콘텐츠를 제공해 해외 각국의 현지 모습을 VR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게끔 한 것.

이와 함께 이적, 마마무, YB(윤도현) 등 유명 가수의 다양한 공연 영상과 남이섬 대표 명소인 메타세콰이어 길을 배경으로 이용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난타 공연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억눌린 여행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실감 나고 다채로운 랜선 여행 콘텐츠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콘텐츠 제작을 위한 기술 마련을 위한 투자나 기업 간 협업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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