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유명 출판사, 램지어 '재일교포 논문' 조사.."심각한 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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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차별을 정당화하는 내용의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을 출간한 유럽의 유명 출판사가 뒤늦게 램지어 교수 논문 조사에 나섰습니다.
출판사 측에 램지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제기한 이 교수는 "논거의 오용이나 왜곡, 인종차별이나 반인류적 범죄의 정당화는 비윤리적 출판 행동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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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차별을 정당화하는 내용의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을 출간한 유럽의 유명 출판사가 뒤늦게 램지어 교수 논문 조사에 나섰습니다.
독일 출판사 스프링거는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 학술지 '유럽법경제학저널'에 실린 '사회 자본과 기회주의적 리더십의 문제 : 일본 내 한국인들의 사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스프링거는 편집자 명의로 경고문을 내고, 현재 해당 논문 내용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관련자들의 해명을 듣고 조사가 끝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출판사 조사에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근거가 없는 주장을 했던 게 확인될 경우, 논문 취소 조치까지도 고려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램지어 교수는 해당 논문에서 일본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들을 읽지도 못하고, 덧셈과 뺄셈도 못 하는 무능한 노동자로 묘사했습니다.
램지어 교수는 더 나아가, 당시 조선인이 불결하고 과음과 싸움, 소음 등의 문제를 일으켜 일본인 집주인들과 갈등을 빚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특히 앞서 발표한 간토대지진 관련 논문 가운데 1920년대 조선인의 범죄율이 높다는 자의적인 통계를 반복 인용한 뒤 한국인 전체를 범죄 집단화하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1945년 일본 패망 이후 공산주의 세력이 재일교포 사회의 주도권을 잡으며 스스로 일본인들의 적대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식으로 차별의 책임을 재일교포에게 돌렸습니다.
이 논문이 실린 유럽법경제학저널은 지난 18일 출판됐습니다.
논문 출판 이후 이진희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사학과 교수 등 전 세계 학자들이 출판사 측에 램지어 교수 논문이 역사를 왜곡하고 인종차별적인 시각을 여과 없이 담았다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출판사 스프링거는 이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 후속 조처를 할 거라고 전했습니다.
스프링거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출판윤리위원회 지침에 따라 신속히 조사하겠다고"이라고 밝혔습니다.
출판사 측에 램지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제기한 이 교수는 "논거의 오용이나 왜곡, 인종차별이나 반인류적 범죄의 정당화는 비윤리적 출판 행동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의 역사 관련 논문은 역사주제 학술 논문으로는 낙제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스프링거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한세현 기자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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