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한마디에 美증시 반등.."증시 더 간다" 화색 [뉴욕마감]
뉴욕 증시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초저금리를 계속 유지한다'는 발언에 안도했다.
장 초반 가파른 약세로 출발했던 증시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이라는 양대 악재를 사실상 무력화시키면서 반등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4.87포인트(0.13%) 오른 3881.37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7.85포인트(0.50%) 내린 1만3465.20을 기록했다.
이날 장 초반 다우지수는 360포인트 가량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고, S&P500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4% 가까이 급락하며 지난해 11월3일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파월 연준 의장이 미 하원에서 입을 열면서 시장 분위기가 180도 변했다. 시장이 우려하는 사안들에 대해 파월 의장은 '걱정할 필요 없다'며 안도감을 줬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은 23일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경제가 연준의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와는 거리가 멀고,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며 초저금리 유지를 사실상 못 박았다.
그는 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완화적 통화정책을 수정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정책은 수용성을 유지해야 하고, 연준은 경제 발전이 올해 말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자들은 연준이 조심스럽고 인내심 있게 많은 사전 경고와 함께 움직일 것을 기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연준은 미 국채 800억 달러와 주택담보대출 400억 달러 등 매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고 있다. 연준은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해 중대한 진전이 있을 때까지 이같은 자산매입 속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쓰기 시작하면서 '물가에 대한 압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어떤 인플레이션의 상승도 '지속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연준은 원치 않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에 대해선 "우리가 강력하고 완벽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장의 신뢰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현재 당면한 과제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되지만, 백신 개발 등으로 올해 말에는 개선될 전망"이라며 "백신 접종의 지속적인 진행은 경제를 정상 활동으로 되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반기고 있지만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블리클리 어드비저리그룹의 피터 북버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은 고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융시장의 과잉을 기꺼이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시장에도 발언권이 있고 그들은 큰 소리로 말하고 있다. 언젠가는 연준 관계자들도 이 소리를 듣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준 의장이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금리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던 기술주들이 화색을 보였다.
비트코인 시세와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테슬라는 이날 장중 13% 가까이 급락세를 보였으나,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낙폭을 줄여 2.2% 하락세로 마감했다. 애플 주가도 오전 중 6% 가량 하락했으나 결국 0.1%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일단 더 간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조너선 골럽 크레디트 스위스 수석 미국주식전략가는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과 실적 상승에 힘입어 경기순환주가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초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온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1.39%까지 상승했으나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1.35% 아래로 하락하며 소폭 약세를 보였다.
유가는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4월 인도분은 0.50달러(0.81%) 내린 배럴당 61.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밤 11시31분 현재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4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0.17달러(0.26%) 내린 배럴당 65.07달러에 거래 중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도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90달러(0.16%) 내린 180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약세다. 오후 5시34분 기준으로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11% 오른 90.12를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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