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Discourse] 리즈 하피냐, 오르타 단장이 찾아낸 보석

이형주 기자 2021. 2. 2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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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유나이티드 윙포워드 하피냐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Discourse, 담론이라는 뜻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별처럼 많은 이야기가 쏟아진다. 또 그 이야기들을 통해 수많은 담론들이 펼쳐진다. STN스포츠가 EPL Discourse에서 수많은 담론들 중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정리해 연재물로 전한다. 

-[이형주의 EPL Discourse], 45번째 이야기: 리즈 하피냐, 오르타 단장이 찾아낸 보석

빅터 오르타(41) 리즈 유나이티드 단장이 하피냐(24)라는 보석을 찾아냈다. 

리즈 유나이티드는 24일(한국시간) 영국 요크셔험버지역 웨스트요크셔주의 리즈에 위치한 앨런 로드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순연 경기) 사우스햄튼 FC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리즈는 리그 3경기 만에 승리했고 사우스햄튼은 리그 8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이날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한 하피냐가 펄펄 날았다. 하피냐는 공격에서는 유려한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헤집었고, 수비에서는 쉴 새 없는 압박으로 공 가진 상대 선수들을 괴롭혔다.

하피냐는 어시스트로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완벽한 기회를 팀 동료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후반 4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크로스해 타일러 로버츠가 1대1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이 빗나갔다. 후반 15분에는 상대 박스 왼쪽에서 중앙으로 정확한 패스를 연결해 디에고 요렌테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알렉스 맥카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두 상황을 포함 이날 하피냐가 한 키 패스만도 4회에 이르렀다.

하피냐는 맹활약에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지만, 일관된 경기력을 유지했다. 결국 후반 38분 상대 박스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환상적인 득점으로 연결하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팀도 3-0 압승을 거뒀다. 

같은 날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도 하피냐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같은 날 영국 언론 BBC에 따르면 비엘사 감독은 하피냐에 대해 "혼자 상대팀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다"라며 극찬했다. 

이날 1득점을 추가한 하피냐는 올 시즌 20경기 만에 5골 5어시스트, 이른바 5-5를 달성했다. 그가 올 시즌 개막 이래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하피냐가 활약하고 있는 리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순항하고 있어 잊기 쉽지만 올 시즌 승격한 팀이다. 그 사실이 잊혀질만큼 프리미어리그에 안착한 상태다. 

리즈가 직전 시즌 2부인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2부 우승팀이 그 다음해 프리미어리그에서 고전하다 강등되는 사례를 적지 않았다. 이를 면하기 위해서는 기존 전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좋은 선수들을 영입해야 했다. 

리즈는 직접적인 경쟁팀이라 영입하지 못한 벤 화이트를 제외하고는 기존 전력을 유지했다. 문제는 영입이었다. 자원도 한정적이었다. 이전 QPR이나 풀럼의 경우처럼 무분별한 영입은 팀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막중한 책무를 맡게 된 것이 빅터 오르타 리즈 단장이었다. 

오르타는 로드리고 모레노, 로빈 코흐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을 앨런 로드로 데려왔다. 하지만역시나 그 중 최고는 하피냐였다. 오르타 단장은 상대적 무명이던 하피냐를 렌에서 데려와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하피냐는 이번 사우스햄튼 FC전 말고도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적 직후 그 까다롭다는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 체제 붙박이 주전이라는 것만 봐도 하피냐의 활약을 알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리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존재감을 보이던 클럽이었다. 2000/01시즌 4강에 오른 것은 많은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강등을 겪으며 그 때의 위용은 잃어버렸지만 다시 찾기를 원하는 상태다. 

이를 위해서는 비엘사 감독이 지금처럼 계속 좋은 지도력을 보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오르타 단장이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일도 계속돼야 한다. 리즈는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자신들에게 큰 힘이 되주고 있는 하피냐처럼, 오르타 단장이 보석들을 데려와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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