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남는 코로나 백신 다른 나라 주겠다".. 백신외교 시동

- 2021. 2. 2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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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2명 중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이스라엘이 남는 백신을 다른 나라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성명은 "여러 국가에서 백신 제공 요청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스라엘은 백신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본국의 접종이 끝날 때까지는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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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률 50% 육박.. 팔레스타인에 수천 회분 제공
사진=EPA연합뉴스
국민 2명 중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이스라엘이 남는 백신을 다른 나라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전 국민이 백신을 맞은 뒤라는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백신 여유량이 없는 만큼 이스라엘의 발언은 각국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스라엘이 백신외교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과 백신을 요청한 일부 국가에 남는 백신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성명은 “여러 국가에서 백신 제공 요청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스라엘은 백신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본국의 접종이 끝날 때까지는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현 보유량 가운데 상징적인 물량을 팔레스타인과 다른 백신 요청 국가에 보낼 예정”이라며 “수천 회 분량의 백신은 이미 라말라(요르단강 서안)로향했다”고 덧붙였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백신 제공 대상에는 중미 온두라스가 포함돼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을 비밀리에 대신 사주기로 하고 그 대가로 수감자 교환을 성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스라엘군 라디오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정부 관계자와 면담에서 외교적 위상을 높이는 수단으로 불특정 국가에 백신을 제공하는 방안을 거론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외교의 수단으로 백신을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백신 제조업체인 화이자에 접종 관련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는 대가로 조기에 대규모 물량을 확보한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19일 접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전체 인구(930만 명)의 약 48%에 달하는 446만 명이 1차 접종을 마쳤고, 약 33%에 해당하는 307만 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이스라엘이 빠른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물량을 공급해준 화이자의 앨버트 부를라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달 8일 네타냐후 총리 초청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기도 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친구인 부를라는 나에게 화이자 백신을 지속해서 공급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2주 이내에 기존에 주문한 화이자 백신 물량 가운데 마지막 인도분을 받기로 돼 있다.

화이자 백신은 2회 접종을 해야 하지만, 이스라엘 내 연구팀은 실제 접종 결과 한차례만 맞아도 예방효과가 85%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연구팀은 2회 접종이 늦어지면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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