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대신 책마을을 출판하다..이기웅 열화당 발행인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2021. 2.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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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인 이기웅(81). 일반 국민이라면 그가 누구인지 모를 수도 있다.

그는 미술서적 전문 출판사 열화당(悅話堂)의 발행인이다.

한 공간에 모이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이기웅 발행인은 "한곳에 모여 출판사가 책을 기획편집하면 제작사가 출간하고 출판물 종합유통센터가 전국으로 배달하자"고 제안했다.

이기웅 발행인은 파주출판도시를 출판문화공동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책이 영상 및 소프트웨어산업과 융합한 문화도시로 확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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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파주출판도시 30년, 다시 내일을 말하다
파주출판도시 30년, 다시 내일을 말하다©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출판인 이기웅(81). 일반 국민이라면 그가 누구인지 모를 수도 있다. 그는 미술서적 전문 출판사 열화당(悅話堂)의 발행인이다. 미술인이라면 1971년 설립된 열화당의 존재에 가치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파주출판도시를 모르는 국민은 없다. 이 발행인은 파주출판도시를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이하 파주출판도시)는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일대 부지 87만4089평방미터에 편집·인쇄·물류 등 출판에 관한 모든 인프라를 조성한 국가문화산업단지다. 출판관련 업체 600여 개가 모인 이곳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출판문화공동체다.

이곳의 첫 출발은 88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이 1988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기웅 열화당 대표는 윤형두 범우사 회장, 박맹호 민음사 회장 등 출판인들과 함께 북한산에 올랐다. 이들은 출판업계의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출판업계는 1980년 후반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소설 '인간시장'이 1981년 판매량 100만부를 넘어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이후 1987년 6월항쟁의 영향으로 인문사회과학, 시, 수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베스트셀러가 쏟아졌다.

하지만 유통, 물류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았다. 한 공간에 모이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이기웅 발행인은 "한곳에 모여 출판사가 책을 기획편집하면 제작사가 출간하고 출판물 종합유통센터가 전국으로 배달하자"고 제안했다. 파주출판도시의 '밑그림'이 그려진 순간이다.

파주출판도시의 원래 부지는 파주가 아니라 일산이었다. 이기웅 발행인은 일산에 출판도시를 건설하고자 했다. 서울에서 적당하게 멀면서도 접근할 수 있는 거리여야 저자와 출판업자들이 둥지를 틀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산은 이미 땅값이 오를대로 오른 상황이었다.

이기웅 발행인은 일산의 대안으로 당시 아무도 접근하지 않으려는 버려진 땅 '파주'를 택했다. 그는 "자유로를 믿고 꿈을 밀어붙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파주출판도시를 조성하면서 공동성의 실현에 최우선 가치를 부여했다. 이런 정신은 조합과 입주사들이 합의한 계약서에서도 잘 드러난다.

파주출판도시 건축주와 건축가들이 2000년 합의한 계약서에는 Δ사옥 건축은 회사별로 하지만 전체의 조형미를 고려해 공동 노력해야 한다 Δ 다리, 가로등, 가로수 등 부대시설도 생태환경 도시라는 철학에 부합해야 한다 Δ건강한 출판문화와 건축문화를 세워 출판도시의 성공적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등의 항목이 담겼다.

이기웅 발행인은 파주출판도시를 출판문화공동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책이 영상 및 소프트웨어산업과 융합한 문화도시로 확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지리적 특성과 통일을 고려해 개성공단에 제2의 출판도시를 조성하기를 희망했다.

이처럼 문화기획·저작 프리랜서 이규동씨가 쓴 '파주출판도시 30년, 다시 내일을 말하다 - 책마을 연출가 이기웅 이야기'는 총 8장 464쪽에 걸쳐 파주출판도시가 만들어진 과정을 상세하게 다뤘다. 책은 이기웅 열화당 발행인의 문화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 파주출판도시 30년, 다시 내일을 말하다 - 책마을 연출가 이기웅 이야기/ 이규동 씀/ 교보문고/ 1만6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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