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오세훈, 경선토론 날선 공방.."남 탓만" vs "공약 욕심만"
羅 "1인당 5000만원 숨트론 제공"
吳 "예산 수천억 불과한데 불가능"
과거 총선패배 책임 놓고도 설전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중 양강구도를 형성 중인 오세훈 나경원 후보가 23일 마지막 맞수토론을 통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상대방 공약에 대한 치열한 신경전 속에 오세훈 후보는 나 후보를 향해 "공약 욕심이 많아 지금 감당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자, 나 후보는 "꼬리표 달고 나오는 추경(추가경정예산)을 국회가서 설득하자. 왜 소극적으로 서울시정을 하려 하나"라고 맞받아쳤다. 아울러 나 후보는 오 후보에게 "남탓만 한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자, 오 후보는 "결과적으로 (나 후보가 원내대표 시절)얻어낸 게 없다는 것을 말했다"며 에둘러 반박했다.
이같은 신경전 속에 맞수토론까지 마친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오신환 조은희 후보 등 4인 후보 합동토론을 거쳐 내달 4일 최종후보를 선출한다. 각 후보들은 남은 기간 활발한 활동으로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吳 vs. 羅, 공약 놓고 날선 공방
오 후보와 나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에서 공약을 놓고 한치도 물러섬이 없는 공방을 벌였다. 오 후보는 나 후보의 공약을 언급, "돈 많이드는 공약을 내놨는데, 1년짜리 선거에서 현금 나눠주는 정책이나 복지정책이 실현 가능한게 있나"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나 후보는 일명 '숨통트임론(숨트론)'을 제시했다. 서울시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저금리 장기대출로, 신용보증재단에서 1인당 최대 5000만원을 대출받아 3년 거치로 5년간 상환하고 연간 이자율은 1%대로 하는 것이다.
오 후보는 "작년에 추경으로 편성돼 꼬리표가 붙어서 서울시에 내려온 예산이 5조원 정도 되는데 어떻게 숨트론으로 대출을 보전하나"라고 물었고, 나 후보는 "예산을 다이어트하고 추경에서 깎을 건 깎겠다"고 맞섰다.
그러자 오 후보는 "사실 서울시장이 쓸 수 있는 예산이 수천억원 정도 밖에 안된다"며 "다시 말해 1년 동안 하실 수 있는게 거의 없다"고 지적하자, 나 후보는 "숨트론으로 6조원 기금을 한꺼번에 만드는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가 "2조원만 넣어도 숨트론 기금을 만들 수 있다"고 하자, 오 후보는 "단언컨대 2조원 못 만드신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나 후보는 "그런 자세로는 전시상태의 서울을 극복할 수 없다. 필요하면 꼬리표 나오는 추경을 국회에 가서 설득하자. 왜 그렇게 소극적으로 서울시정을 하려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羅 "吳 야속했다" 吳 "정치는 책임"
나경원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나 후보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시절 한게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꺼내들며 "그 말씀을 듣고 참 야속했다"고 토로했다. 나 후보는 "원내대표로서 저는 제 책임을 다했다"며 "그런데 오 후보는 그걸 비난하고 총선패배 탓을 하신다. 안타깝게도 오 후보는 누구 탓으로만 돌린다"고 비판했다.
특히 나 후보는 오 후보에게 "이제 남탓하는 정치는 안된다. 국민의힘 중심으로 플랫폼을 만들어 미래로 가야한다"며 "이런 점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정치를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오 후보는 "나 후보가 총선패배 책임론으로 마음이 상하신 것 같은데 장외투쟁을 열심히 한 것을 비난한게 아니다"라며 "결과적으로 얻어낸게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뼈아프신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정치는 책임"이라고 응수했다.
이같은 공방 속에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은 나 후보가 오 후보를 앞섰다고 평가했다. 조은희 후보와 오신환 후보간 맞수토론에선 조 후보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오는 26일과 내달 1일 '4인 합동 토론'을 두 차례 더 치르게 된다. 토론 일정이 끝나면 3월 2일과 3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거쳐 4일 최종 후보가 발표된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후보는 내달 1일 야권의 제3지대 후보 단일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양측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야권 최종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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