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2류백신' 낙인찍는 정치권..전문가는 "문제없다"

김성진 기자 2021. 2. 24.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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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흔들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백신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은 당초 AZ 백신에 대한 불안과 우려의 목소리에 '문제없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해오더니, 접종 시작 열흘 전에 갑자기 65세 이상 접종을 보류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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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런던 동부 오핑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를 방문해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백신을 들고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 AFP=뉴스1
국민의힘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흔들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다량의 백신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이류(二類) 백신'이라는 낙인을 찍고 있다. 정작 전문가들은 성능과 안전성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AZ 백신 안전성 부정하는 野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3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백신을) 맞았는데 항체가 생기지 않아 다시 맞아야 한다면 그것 자체가 안전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접종 후 효과가 60%대 중반밖에 안 나온다면 제품 안전성에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백신 준비 실패에 관해 정부가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백신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은 당초 AZ 백신에 대한 불안과 우려의 목소리에 ‘문제없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해오더니, 접종 시작 열흘 전에 갑자기 65세 이상 접종을 보류했다"고 비판했다.

또 "AZ를 접종한다면 면역이 생기지 않았더라도 화이자나 모더나를 맞을 수 없다고 한다"며 "지금 정부의 백신 공급 및 접종 계획은 죄다 ‘깜깜이’다. 국민의 ‘백신 알 권리’를 정확히 충족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AZ백신 불안 논란은 ’1호 접종자‘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AZ 백신을 1호로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인가"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1호 접종자로 나서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국내외 전문가들 "AZ 백신 안전"
(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16일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에서 관계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형을 공개하고 있다. 2021.2.16/뉴스1
AZ 백신에 대한 불신은 △FDA(미국 식품의약국) 미승인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위험성 우려 등에 기초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65세 이상'을 제외해 이 같은 불안을 키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Z 백신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에서 접종 사례들이 나오고, 백신 효과가 실험을 통해 입증되고 있어 백신의 예방효과 자체를 부정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실제 스코틀랜드 지역 보건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4주 뒤 입원 위험이 85% 줄었다고 보고했다. 연구를 이끈 아지즈 셰이크 교수는 "매우 인상적인 결과로 두 백신(화이자ㆍ아스트라제네카) 모두 굉장한 효과를 내고 있다"며 "고무적인 결과로 미래를 낙관할 엄청난 이유를 준다"고 밝혔다.

카르스텐 바츨 독일면역학회 사무총장은 "AZ 백신이 이류 백신이라고 말하는 건 과학적으로나 공중보건 측면에서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만약 지금 AZ 백신을 접종하는 것과 몇 달 후에 다른 제약사의 백신을 맞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여러분은 지금 AZ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이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박사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AZ 백신이) 상당히 안전한 백신으로 이미 증명이 됐다"며 "영국에서도 (접종자가) 500만명이 넘은 상태다. 안전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힘을 줬다.

오일환 중앙약사심의위원장(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9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AZ 백신과 관련해 "피세포의 면역반응이라든지 항체가 형성되는 거라든지 이런 것들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오히려 안전성 면에선 검증됐는데 유효한 숫자만큼 데이터가 축적되길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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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 zk007@mt.co.kr,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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