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오세훈, 경선 막판 약점 파고들며 '으르렁'..난타전

김민성 기자 2021. 2. 24.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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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4·7 서울시장 경선이 막바지가 되면서 이른바 '빅2'로 꼽히는 오세훈·나경원 예비후보(기호순)의 공방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특히 오 후보가 2011년 초·중등학교 무상급식 반대를 외치며 스스로 물러난 과거와 나 후보의 강경보수 이미지 등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며 치열한 경선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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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내팽개친 시장직" 오세훈 '책임론' 겨냥
오세훈, 나경원 원내대표 거론하며 "보수진영에 책임 느껴야"
나경원(왼쪽)·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에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1.2.2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국민의힘 4·7 서울시장 경선이 막바지가 되면서 이른바 '빅2'로 꼽히는 오세훈·나경원 예비후보(기호순)의 공방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특히 오 후보가 2011년 초·중등학교 무상급식 반대를 외치며 스스로 물러난 과거와 나 후보의 강경보수 이미지 등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며 치열한 경선전을 벌이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후보와 나 후보는 각각 서로의 '시장직 사퇴'와 '원내대표 시절'을 토론 때마다 거론하며 신경전이 이어가고 있다.

그간 두 후보가 경선 출마 이후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토론을 진행한 자리는 없었다. 다만 두 후보가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마주한 지난 22일 MBC '100분 토론'에선 두 사람간 공방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당시 토론에서 나 후보는 무엇보다 '책임감'을 강조하며 오 후보가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자진사퇴한 과거 이력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나 후보도 오 후보의 이른바 '10년 전 원죄'가 약점이란 점을 익히 알고 있다는 뜻이다.

당시 나 후보는 오 후보를 겨냥해 "2011년 무상급식에 시장직을 걸어 사퇴한 것을 두고 무책임한 일이었다고 얘기한다. 스스로 내팽개친 시장직을 다시 구한다는 것이 명분 있겠느냐"고 했다.

나 후보는 또 "(오 후보가) 시장직을 내놓은 여러 가지 이유 중에 시의회가 여소야대여서 '못 해먹겠다' 이런 얘기가 왕왕 있었다.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또다시 이번에 얼마 있다가 '소신하고 다르니까 그만두겠다' 이런 말씀 하시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오 후보는 "그 가치(무상급식 반대)를 놓고 싸운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자리를 건 것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렸다"고 맞섰다.

이에 반해 오 후보는 나 후보에 대해 '강경 보수' 이미지를 강조하며 중도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오 후보는 나 후보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원내대표 시절을 언급하며 "연동형 비례제와 공수처법(반대 투쟁)으로, 원내대표 시절에 아무것도 얻어낸 게 없으시다. 1년 동안 하시면서 얻어낸 게 아무것도 없다면 국민께, 보수 표방하는 분들께 책임을 느끼셔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말씀"이라고 공격했었다.

나 후보가 캠프의 '1호 고문'으로 노무현 정부 출신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영입하고 무소속의 금태섭 후보,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 접촉한 것도 '강경보수'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두 후보는 전날(23일) 1:1 맞수토론에서도 비슷한 쟁점으로 부딪혔다.

물론 전날 토론은 사회자가 이른바 오 후보의 '10년 전 사퇴' 거론 자제를 요청하면서 사퇴 책임 공방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그러나 나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무책임한 사람에게는 천만 서울시를 맡길 수 없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는 사람만이 서울시를 구할 수 있다"며 오 후보를 겨냥했다.

나 후보는 토론 막바지에도 "오 후보가 얼마 전 세종시 국회 이전을 또 주민투표에 부치겠다고 했는데, 제가 그때 든 생각이 10년 전 무상급식 투표였다"고 오 후보의 약점을 다시 부각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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