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나경원, 서로 노려보며 난타전.. 시민평가단 "나경원이 맞수토론 승리"

김승재 기자 2021. 2. 24.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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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 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23일 처음 맞붙은 1대1 TV 토론에서 상대방의 과거 정치 행보와 공약 실현 가능성 등을 두고 거친 설전을 벌였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열린 3차 ‘맞수 토론’에서 “오 전 시장은 얼마 전 세종시 국회 이전에 대해 ‘주민 투표를 부치겠다’고 했다”며 “그때 든 생각이 10년 전 무상급식 주민 투표였다. 이것마저 편 가르고 시민 사이에 왈가왈부 말이 나오게 하느냐”고 했다. 이어 “퀴어 축제 도심 개최에 대한 답변도 ‘광화문위원회에서 결정하겠다’고 했고, 이번에 출마할 때도 ‘조건부 출마’를 걸었다”며 “소신과 철학이 뭔지 왜 중요한 부분은 번번이 미루는지 듣고 싶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조건부 출마가 아니었다”며 “열흘 동안 기다리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우리 당에 들어오라. 그러면 야권이 분열해 패배할 일 없다’고 한 제안이었다”고 반박했다. 퀴어 축제에 대한 소신에 대해선 “나와 그들이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이 전날 “나 전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아무것도 얻어낸 게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한 공방도 계속됐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입법부에서 벌어지는 그들(여당)의 헌법 파괴, 국회법 무시 행위에 대해 책임을 다했다”고 했다. 그러자 오 전 시장은 “정치는 ‘결과 책임’이라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은 “나 전 의원은 현금을 나눠주는 형태의 복지 정책을 많이 냈는데, 그중 1년 내에 실현 가능한 공약이 있느냐”며 “이것저것 나눠주는 공약을 많이 내놓다 보니 지금 감당을 못 하고 있다”고 했다. 예산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그러자 나 전 의원은 “그런 소극적인 자세로는 전시(戰時)의 서울을 이끌 수 없다”며 “예산 다이어트를 통해 충분히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두 사람은 상대방의 비판에 노려보거나 쓴웃음을 짓는 등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난타전을 벌였다. 토론회 직후 1000명의 시민평가단은 나 전 의원이 토론을 더 잘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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