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 65세 이상도 입원 위험 80% 감소"

김정환 기자 2021. 2. 24. 02: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고령층 74만명 접종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백신을 한 번 접종하고 4주 뒤 코로나 감염으로 입원할 위험이 90%쯤 낮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스코틀랜드 전 주민 540만명 중 지난해 12월 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백신을 1회 접종한 114만명 대상으로 대규모로 조사한 결과다. 스코틀랜드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고 있다.

두 백신은 65세 이상 고령층에도 80%쯤 입원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고령층이 입원할 정도의 위중증으로 진전되는 걸 막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의 고령층 예방 효과에 대한 논란이 있다. 이에 우리 방역 당국은 1분기 이 백신 접종 대상이던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자 등의 접종 시기를 미뤘다. 그러나 이번 영국 조사 결과로 이르면 3월 중순 이후 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서 아스트라 고령층 효과 입증

영국 보건 당국, 에든버러대 등이 스코틀랜드 주민 중 백신 1회 접종자를 조사한 결과 접종 후 입원 예방 효과가 가장 높은 때는 약 4주(28~34일) 뒤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94%, 화이자는 85%의 효과를 보였다. 3~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화이자는 접종 후 35일 이후부터는 68%로 효과가 떨어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관찰 기간이 부족해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

스코틀랜드의 코로나 백신 1회 접종 후 입원 예방 효과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결과도 나왔다. 백신 접종 후 28~34일이 지난 뒤의 입원 예방 효과가 65~79세는 79%, 80세 이상은 81%로 나타났다. 에든버러대 등이 공개한 그래프 자료에 따르면 75세 이상의 경우 화이자보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 수가 더 많았다. 정재훈 가천대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고연령에도 효과가 있다는 중요한 근거”라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두 1차 접종 후 입원 예방 효과가 있다는 점이 일단은 입증된 것”이라고 했다.

◇65세 이상 3월 아스트라 접종하나

영국 조사 결과로 우리나라도 3월 중순 이후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자 등이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방역 당국은 “1분기(2~3월) 접종 대상자 중 65세 이상은 미국 3상 결과, 영국 정보 등을 확인하기 전까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미룬다”고 했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물량 상황과 현재 1분기 접종 대상자 수를 고려해도 1분기 접종 대상자였던 65세 이상 고령자(37만여명)의 3월 중 접종이 가능하다는 계산도 나온다. 1분기 이 백신 물량은 94만명분이고, 접종자 수는 65세 미만 요양병원 종사자 등 70여만명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영국 자료를 분석하고 예방접종위원회를 연 뒤 접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예방접종위가 65세 이상 접종이 가능하다고 결론 내릴 경우 여러 상황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3월 중 접종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최재욱 고려대 교수는 “아직 이 결과는 정식 논문 게재를 한 게 아니라서 정식 논문이 나오고 난 뒤 65세 이상 접종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화이자는 16세 이상 접종 가능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2일 열린 백신 1차 자문위인 검증 자문단 회의에서 “화이자의 예방 효과(약 95%)와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됐고, 16~17세도 화이자를 접종하는 게 타당하다는 권고 결과가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화이자의 16~17세에 대한 예방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감염 사례와 이상 반응이 없었다는 게 자문단 판단이다. 미국·영국·유럽·일본 등도 16세 이상의 화이자 접종을 권고했다. 식약처는 25일 2차 자문위인 중앙약사심의위를 열어 화이자의 16~17세 접종 여부 등을 심의해 26일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코로나 입원 예방 효과

백신 접종 뒤 코로나에 감염돼도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위중증 상태가 되거나 사망할 확률을 줄여주는 효과를 뜻한다. 고령자는 코로나에 감염되면 입원할 수준의 위중증 상태가 될 가능성이 큰데 백신을 접종하면 이런 위험을 낮춘다는 뜻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