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파편 쏟아진 보잉 777, 고장 원인은 '금속 피로'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보잉777 여객기에서 기체 부품이 떨어져 나간 원인으로 ‘금속피로(金屬疲勞·metal fatigue)’를 지목했다. 금속피로는 금속에 반복되는 힘이 가해져 재료의 연성(延性)이 감소하는 것을 가리킨다.
22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NTSB 로버트 섬월트 위원장은 예비 평가에서 여객기 손상이 금속피로 상태와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보잉 777기에 탑재된 프랫 앤 휘트니의 ‘PW4000’ 엔진이 여객기 이륙 후 4분만에 쿵 소리를 크게 내며 고장을 일으켰다고 했다.
사고 여객기 엔진의 팬 날개는 오는 25일 엔진 제작사로 옮겨져 NTBS의 감독 하에 조사될 예정이다. 섬월트 위원장은 “우리의 임무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는 것뿐만 아니라,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사 여객기 ‘UA328’은 지난 20일 오후 1시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하와이 호놀룰루로 향하던 중 덴버공항으로 회항했다. 이륙 직후 4570m 상공에서 오른쪽 날개 부분 엔진이 고장난 것이다. 여객기는 무사히 착륙했으나 공중에서 떨어져 나간 기체 파편이 공항 인근의 주택가, 축구장, 잔디밭 등을 덮쳤다. 떨어진 기체 파편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해 12월 4일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서 이륙한 일본항공 보잉 777 여객기도 PW4000 엔진 부품인 팬 날개 등이 파손된 바 있다. 일본 당국은 금속피로 영향으로 팬 날개 등이 파손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일본항공은 사고 이후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지했다. 사고가 잇따르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이 기종의 운항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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