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1차 석유파동 주도한 사우디 석유장관 사망

박종원 2021. 2. 2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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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3년 1차 석유파동을 주도해 세계 석유 시장의 판도를 중동 중심으로 재편했던 아흐메드 자키 야마니 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야마니는 1962년에 1986년까지 사우디의 석유장관을 지내며 사우디의 석유 관련 자산을 국유화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산유국 친선 모임에서 세계 석유시장을 좌우하는 카르텔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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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12월14일 아흐메드 자키 야마니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1973년 1차 석유파동을 주도해 세계 석유 시장의 판도를 중동 중심으로 재편했던 아흐메드 자키 야마니 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사우디 국영TV는 2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야마니가 영국 런던에서 사망했다며 그가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 메카에 묻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930년 6월 30일 메카의 이슬람 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야마니는 왕족 출신은 아니었지만 미국 하버드와 뉴욕대학교에서 공부하고 고국으로 돌아와 법무법인을 차렸다. 정부 관련 업무를 처리하던 그는 훗날 3대 국왕이되는 파이살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의 눈에 들어 1962년 석유장관에 취임했다.

야마니는 1962년에 1986년까지 사우디의 석유장관을 지내며 사우디의 석유 관련 자산을 국유화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산유국 친선 모임에서 세계 석유시장을 좌우하는 카르텔로 바꿨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는 1973년 4차 중동전쟁이 발발하자 같은해 10월 다른 페르시아만 회원국과 손잡고 석유 고시 가격을 17% 인상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중동 점령이 끝날 때까지 생산량을 매달 5%씩 줄인다고 선언해 1차 석유파동을 초래했다.

작가 다니엘 예긴은 야마니에 대해 "세계 석유산업, 정치인, 고위 공무원, 언론인, 그리고 전 세계에 새로운 석유 시대의 대표이자 상징이었다"고 말했다. 석유 가격의 주도권은 당시 석유파동으로 인해 소비자인 서방에서 생산자인 중동으로 넘어갔다. 그는 1975년 12월 오스트리아 빈의 OPEC 본부에서 베네수엘라 출신 테러리스트 카를로스에 의해 인질로 잡히기도 했다. 당시 11명의 OPEC 석유장관들이 카를로스에게 납치됐다.

야마니는 1986년 영구적인 생산 쿼터 마련을 주장하는 5대 사우디 국왕 파흐드 의견에 반대하다 석유장관 자리에서 해임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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