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생활체육, 여가활동 목적보다는 건강과 체력 관리 목적

이규원 기자 2021. 2. 2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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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장애인생활체육 참여율 24.2%..전년 대비 0.7%포인트 감소
장애인생활체육조사, 등산·근력 훈련 등 대면 최소화 운동 참여 증가
'2020년 장애인 생활체육' 조사에서 우리나라 장애인들의 생활체육 참여 비율은 24.2%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소폭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학교에서 장애학생의 체육활동 참여 활성화를 위해 교사들에게 제공하는 '통합체육 수업안내서'를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보급한 내용.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은 24.2%였고 운동을 여가활동 목적보다는 건강과 체력 관리 목적으로 운동하는 경향을 강하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가 대한장애인체육회(회장 정진완)와 함께 전국 등록 장애인 1만 명을 대상으로 '2020년 장애인 생활체육'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장애인들은 주 2회 이상(1회당 30분 이상) 운동하는 비율은 24.2%로 2019년 대비 0.7%포인트(p)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애인생활체육조사는 장애인 생활체육의 참여 현황, 체육시설, 참여 시 애로사항 등 실태와 현황을 파악해 정책 방향 설정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를 목적으로 지난해 11월 2일부터 올해 1월 11일까지 전국 만 10세 이상 69세 이하 등록 장애인(2019년 말 기준 1,598,754명)중 1만명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를 했다.

장애인생활체육 참여율, 코로나19 영향으로 소폭 감소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 생활체육 완전 실행자'(최근 1년간, 운동 실시, 재활치료 이외 목적, 주 2∼3회 이상 운동, 1회당 30분 이상, 집 밖에서 운동하는 자) 비율은 24.2%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조사 이후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여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장애인의 체육활동이 위축되면서 처음으로 생활체육 참여율이 감소했다.

다만, 장애인의 경우 운동을 여가활동 목적보다는 건강과 체력 관리 목적으로 운동하는 경향을 강하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생활체육 참여율의 감소가 소폭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목적은 건강 및 체력 관리(82.9%), 재활운동(11%), 여가활동(5.9%) 비율이다.

주로 근처 야외 등산로·공원을 이용, 체육시설 이용률 5.5% 감소

장애인이 주로 운동하는 장소는 ▲ '야외 등산로나 공원'(31.8%), ▲ '체육시설'(12.9%,) ▲ '집안'(8.2%) 순으로 조사됐다.
 
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비율은 전년과 비교해 5.6%포인트 증가한 87.1%로 조사돼 코로나19로 인한 시설이용 제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주로 이용하는 체육시설은 ▲ '민간체육시설'(5.4%), ▲ '공용 공공체육시설'(4.6%), ▲ '장애인 전용 공공체육시설'(1.3%) 순으로 조사됐다.

장애인이 주변 체육시설(장소)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거리가 가까워서'(36.5%), '전문적인 체육시설이 있어서'(25.6%) 등이었고, 체육시설(장소)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혼자 운동하기 어려워서'(23.4%), '시간이 부족해서' (18.0%), '체육시설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13.9%), '감염병의 전염이 우려되어서'(13.3%)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대면 접촉 최소화 가능한 맨손체조, 등산, 근력 훈련 등에 참여 증가

코로나19는 참여운동 종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체육 참여자가 주로 참여한 운동은 1위 '걷기 및 가벼운 달리기'(58.4%), 2위 '근력 훈련(웨이트트레이닝)'(9.2%), 3위 '맨손체조'(7.3%)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력 훈련(웨이트트레이닝), 등산은 각각 전년 대비 4.8%, 4.4%포인트 증가한 반면 수영은 3.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코로나19로 인해 되도록 타인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운동 종목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운동 참여자 중 82.9%, 건강과 체력 관리를 목적으로 참여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운동하는 장애인의 목적은 '건강 및 체력 관리'가 82.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재활운동'(11.0%), '여가활동'(5.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강 및 체력관리가 전년 대비 29.3% 증가한 반면 재활운동은 3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장애인은 건강 및 체력 관리 목적의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운동 참여자 중 68.7%, 동반 참여자 없이 혼자 운동

 운동 시 동반 참여자에 대한 설문에서는 '혼자'가 68.7%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가족/친지' (15.6%), '친구'(4.2%)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혼자'가 전년 대비 5.0% 증가한 반면, '활동지원사', '친구'가 각각 4.1%,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을 최소화하고 혼자 운동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 1위 '몸이 안 좋아서 /움직이기 어려워서'

최근 1년간 운동 경험이 없는 장애인들이 운동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문한 결과, 1위는 '몸이 안 좋아서/움직이기 어려워서'(29.2%), 2위는 '시간부족'(20.2%), 3위는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15.4%)로 나타났다.

특히 신체적 장애로 인한 운동참여제약이 운동하기 어려운 주요 이유인 것으로 나타나 이동이 어렵거나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집이나 근거리에서도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운동 경험자 중 47.6%, 가장 중요한 보완점으로 비용 지원 선택

운동 시 가장 중요한 보완점으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용 지원'(47.6%, 2019년 36.7%)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장애인생활체육프로그램'(12%), '장애인용 운동용품 및 장비'(11%), '체육시설의 장애인 편의시설'(9.8%) 등의 순으로 보완점을 꼽았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속에도 장애인들이 건강과 체력 관리를 위한 규칙적 운동 노력으로 참여율이 소폭 감소한 것은 다행스럽다."라면서도 "다만 장애인들이 운동에 참여하기 위한 장벽이 여전히 높은 것이 현실인 만큼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 확충', '장애인스포츠강좌 지원 확대', 장애인 생활체육 지도자 배치 등을 계속 확대해 장애인들이 언제, 어디서든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년 장애인 생활체육조사 결과보고서는 문체부(www.mcst.go.kr)와 대한장애인체육회 누리집(www.koreanpc.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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