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오래된 사랑.. '한국 4대 매화', 봄을 맞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설중군자'(雪中君子)라 불린 매화에 대한 깊은 애정은 동양에서 아주 오래된 것이다.
겨울 추위를 이기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매화의 특성은 절개, 지조를 가춘 이상적 인간을 상징한다고 하여 큰 사랑을 받았다.
기온이 오르락내리락하긴 해도 이제 곧 완연한 봄이 올 것임을 알 수 있는 요즘, 옛날의 많은 선비들이 그랬듯 탐매에 마음 들뜨고 있다면 국가 공인의 '4대 매화'를 염두에 두어보자.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의 끝자락에 매화를 찾아나선 선비들이 있었다. 대표주자가 당나라 시인 맹호연이다. 마음이 많이 급했던지 맹호연이 찾은 산에는 눈이 아직 쌓여 있었다고 한다. 그의 에피소드는 ‘탐매도’(探梅圖) 제목의 그림을 낳았다. 선비가 나귀를 타거나 지팡이를 짚고 추위를 뚫고 나아가는 도상이 전형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잠, 김명국, 심사정이 남긴 탐매도가 유명하다.
기온이 오르락내리락하긴 해도 이제 곧 완연한 봄이 올 것임을 알 수 있는 요즘, 옛날의 많은 선비들이 그랬듯 탐매에 마음 들뜨고 있다면 국가 공인의 ‘4대 매화’를 염두에 두어보자.
문화재청은 200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들이 “2월말부터 3월 초까지 꽃망울과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23일 밝혔다.
문화재청이 ‘한국 4대 매화’라 지칭한 것은 ‘강릉 오죽헌 율곡매’, ‘구례 화엄사 매화’, ‘장성 백양사 고불매’, ‘순천 선암사 선암매’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관리되는 것이 4개 뿐이라 ‘4대 매화’라고 표현했다.
율곡매는 강릉 오죽헌이 들어설 당시인 1400년경에 심어졌다고 하는데 신사임당, 율곡 이이 모자가 이 직접 가꾸었다고 한다. 신사임당은 고매도, 묵매도 등 여러 매화 그림을 그렸고, 맏딸의 이름을 ‘매창’(梅窓)으로 지을 만큼 매화를 사랑하였다. 신사임당이 태어날 당시부터 이미 상당히 굵었을 고목 매화를 보아온 추억을 살려 훗날 매화 그림으로 승화시켰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꽃 색깔이 연분홍인 홍매(紅梅)로 만개할 때면 향기가 퍼져 오죽헌을 감싼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100인분 예약 후 당일 ‘노쇼’, 음식 버리며 울컥”…장애인체육회 결국 보상
- 박명수 “주는대로 받아! 빨리 꺼져”…치킨집 알바생 대학 가라고 밀어준 사연 감동
- 아이 보는데 내연남과 성관계한 母 ‘징역 8년’…같은 혐의 계부 ‘무죄’ 왜?
- 배우 전혜진, 충격 근황…“얼굴이 콘크리트 바닥에…”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