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령 푸는 영국·독일, 학교 문부터 열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2021. 2. 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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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위한 최고의 장소는 교실”
獨, 교사 백신 접종 앞당기고 英, 교직원 주2회 코로나 검사
22일(현지 시각) 두 달 만에 학생들을 등교시켜 수업을 실시한 베를린의 한 초등학교./로이터 연합뉴스

유럽 주요국이 코로나 확진자 감소 추세에 따라 봉쇄령 완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학교 수업 재개를 최우선 순위로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교육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 간 대면 수업이 중하다는 철학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등교해야 부모가 홀가분하게 직장에 나갈 수 있다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독일은 22일(현지 시각) 전국 16주(州) 가운데 10주의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두 달 만에 문을 열고 학생들을 등교시켰다. 식당 및 카페·운동 시설·문화 시설 등에 대해서는 추후 봉쇄를 풀기로 한 것과 대조적이다. 안야 칼리첵 교육부 장관은 “어린아이들일수록 그룹으로 모여 함께 교사로부터 직접 배워야 유익하다”고 했다. 봉쇄 완화 방침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베를린 시 당국에 제출한 공중보건의들도 초등학생에 대해선 봉쇄를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어린아이들의 감염 확률이 성인보다 낮다는 점도 고려한 것이다.

영국에서도 학교부터 봉쇄령을 완화하기로 했다. 스코틀랜드가 이날 초등학교 저학년 등교를 시작했고, 오는 3월 8일에는 잉글랜드 지역의 모든 학교가 다시 문을 연다고 BBC가 보도했다. 상점이나 체육 시설 등 모든 봉쇄 조치를 걷어내는 시점을 오는 6월 이후로 정한 가운데 맨 먼저 학교 수업부터 재개하는 것이다. 유럽에서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영국은 20일까지 1758만명이 접종을 마쳤다. 예방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학교 수업 재개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개빈 윌리엄슨 교육부 장관은 “교실은 교육을 위한 최고의 장소”라며 “학교로의 복귀가 학생들을 위한 교육, 발달, 복지에 큰 이득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했다.

프랑스는 작년 9월 새 학년이 시작한 이후 정상적인 대면 수업을 빠짐없이 실시하고 있다. 작년 10월 말 식당·카페 영업을 중단시키며 봉쇄 수위를 높였지만 교실 내 수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들이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온라인 교육을 실시할 경우 빈부 차이에 따른 교육 격차가 더 커진다는 우려가 많다.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온라인 수업 장비를 못 갖춘 경우가 많고, 부모가 맞벌이로 생계유지에 매달려 아이들을 방치하기 쉽다는 것이다.

의료계 일각에선 학교 수업 재개가 바이러스 재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각국 정부는 방역 수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며 수업 재개 의사를 꺾지 않고 있다. 독일은 초등학교와 보육시설 교사들에 대한 백신 접종 일정을 앞당긴다는 방침을 세웠다. 고령자와 의료진 다음 순서가 교사다. 영국은 초등학교 교직원에 대해 매주 2회씩 자택에서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고, 오는 3월 8일 전면적인 등교 재개에 맞춰 중고생들에 대해서도 전면적 검사를 실시한다. 프랑스도 2주간의 2월 방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해 방학 도중 감염된 학생들을 걸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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