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부창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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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는 1901년 평생 일군 철강회사를 처분하고 받은 3억2465만달러를 자선과 기부에 썼다.
미국 부호들의 기부 전통은 그가 뿌린 씨앗의 열매인 셈이다.
"카네기 여사인데요." 그의 자선에는 부인의 역할이 컸음을 보여주는 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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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년 엑스선을 발견한 독일 물리학자 빌헬름 뢴트겐에게 고민거리가 생겼다. 자원자가 없어 실험 촬영을 못하고 있었다. 엑스선 방출량 조절에 실패하면 강한 방사선에 노출될 판이니 손사래를 치는 건 당연했다. 결국 최초의 촬영에 왼손을 내어준 이는 아내 안나벨트였다. 부창부수(夫唱婦隨)의 대표적 사례들이다.
카이스트에 515억원을 기부한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 부부 사례도 빼놓을 수 없다. 정 전 회장의 회고록 내용이다. ‘어느 날 아내가 용처는 밝히지 않은 채 5억원을 달라고 했다. 한 달쯤 후 우연히 아내에게 온 우편물을 발견했다. 아내가 익명으로 기부한 그 돈으로 660명이 백내장 수술을 받게 됐다는 맹인선교사업 관계자의 감사 편지였다.’ 정 전 회장은 아내를 업어주고 싶었을 것이다.
박수받는 부창부수만 있을까.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은 남미에서 미국으로 공급되는 마약 운반 루트를 꽉 잡았던 인물이다. 2019년 미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그의 부인 코로넬 아이스푸로가 그제 코카인과 메스암페타민, 마리화나 등 마약을 미국으로 밀반입한 혐의로 미 법무부에 체포됐다. 2007년 32살 연상의 구스만과 결혼한 코로넬은 2015년 남편의 탈옥을 적극적으로 도운 전력도 있다. 영국 역사학자 토머스 풀러는 “남자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재산 또는 최악의 재산은 바로 그의 아내”라고 했다. 구스만에게 아내 코로넬은 어떤 재산일까. “역시 내 마누라”라고 엄지를 세웠을까.
김환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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