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 동결자산 중 10억달러 우선 돌려받을 것"

이란 정부가 한국 내 동결자금 70억달러(약 7조7000억원) 가운데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우선 돌려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한국대사관에서 유정현 주이란대사와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장이 회담을 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한국 내 동결자금의 이전 및 사용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 홈페이지 캡처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날 가진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의 제재로 한국의 은행에서 출금이 동결된 이란 자산을 풀어주는데 동의했다"며 "첫번째 조치로 이란 중앙은행 자산 10억달러를 돌려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유정현 주이란대사를 만나 한국 내 이란 동결자산 일부를 해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란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당장 이란 동결자금 중 일부를 해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두 나라가 기본적으로 동결자금 해제에 합의해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도 "실제 이란 동결자금의 해제는 미국 등과의 협의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면서 지난 2010년부터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계좌에 대금을 지급해 왔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이던 2018년 미국이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해당 계좌도 동결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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