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되려다 신상 다 털릴라'..클럽하우스 보안 주의보

임영신 2021. 2. 2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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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지인 연락처 저장하고
사측이 대화방 대화내용 녹음
개인정보 중국 유출 가능성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음성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의 개인정보 보호와 취급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3월 공개된 클럽하우스 애플리케이션(앱)은 출시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다운로드 800만회를 기록했다. 현재까지는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등 유명인들이 등장하면서 무서운 기세로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치인과 연예인 등이 클럽하우스에 나와 화제다.

하지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과 전문가들은 클럽하우스의 개인정보 관리가 불투명해 이용자들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주요 외신과 정보기술(IT) 업계 진단 등을 바탕으로 클럽하우스를 둘러싼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짚어봤다.

우선 클럽하우스는 음성 기반인 데다 이용자에게 대화 내용을 녹음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기록이 남지 않는 SNS'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독일 함부르크 데이터 보호 당국은 이달 초 "클럽하우스가 대화방에서 이뤄지는 대화를 참가자도 모르는 사이에 녹음한 뒤 저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럽하우스 이용약관과 프라이버시 규정에 '이용자의 발언은 일시적으로 (운영자 측에 의해) 녹음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닛케이는 "참가자의 어떤 발언을 조사 대상으로 삼고 녹음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사후에 데이터가 삭제됐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다"고 분석했다.

클럽하우스는 이용자 휴대폰에 저장된 지인들의 연락처를 몽땅 수집하고 있다. 클럽하우스 서비스 이용자가 아닌 사람의 개인정보까지 싹 가져가는 구조다. WSJ는 "이용자의 지인이 가입할 때마다 알림 서비스를 받기 위해 이런 개인정보가 클럽하우스 서버에 저장된다는 점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클럽하우스는 이용자가 앱에서 연락처 정보를 직접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중국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성도 제기되고 있다. 클럽하우스에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하는 중국 기업을 거쳐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 손에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클럽하우스 측은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기술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클럽하우스가 이용자 데이터를 제3자와 공유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닛케이는 "이용자가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갖고 대화를 나누며 어떤 사람들과 교류하는지 등 방대한 개인정보를 클럽하우스가 수집할 수 있다"며 "타깃 광고 등에 사용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도 클럽하우스 같은 음성 기반 SNS인 스페이스(spaces)를 연내 일반 이용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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