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보일러 재, 무심코 버렸다가..산불 잇따라

이유진 2021. 2. 2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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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덜기 위해 나무를 떼는 화목 보일러를 많이들 쓰고 있는데요.

쓰다 남은 재를 그냥 버렸다가 큰불로 이어지는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영동 산불의 원인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게 탄 나뭇잎 사이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진화 대원들이 연신 물줄기를 뿜어대고, 헬기가 쉴 새 없이 산을 오가면서 물을 나릅니다.

지난 21일, 영동의 한 야산에서 시작된 불이 17시간 만에 꺼졌지만, 날이 건조한 데다 바람이 강해 남아있던 불씨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사흘 동안 이어진 이번 불로 일대 임야 전체 20만 3백 ㎡, 축구장 28개 면적이 탔습니다.

[류병우/최초 신고자/산 주인 : "걱정돼서 새벽에 다시 나와봤어요. 어제보다 더 크게 번져있더라고요. 건조하니까 (낙엽이) 말라 있어서 불씨가 조금만 떨어져도 (불이 쉽게 납니다)."]

어제(22일), 음성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나 임야 천여 ㎡가 탔습니다.

영동과 음성의 산불 모두 화목 보일러 재의 불씨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타고 남은 재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탓에 불씨가 숲으로 옮겨붙은 겁니다.

나무를 태워 쓰는 화목 보일러는 땔감을 구하기 쉽고, 일반 보일러보다 난방비를 절반 이상 절약할 수 있어 농촌에서 자주 쓰입니다.

하지만 관리 소홀로 화재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충북에선 화목 보일러 화재 145건이 발생해, 전체 난방 기기 화재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유태호/청주 동부소방서 예방안전과 : "요즘과 같이 건조한 날씨가 지속할 때는 강한 바람을 타고, 타다 남은 불씨가 수백 미터까지 날아가서 대형 산불의 원인이 됩니다."]

소방 당국은 화목 보일러 화재 피해를 막으려면 연통을 수시로 청소하고 남은 재에 물을 뿌려서 버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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