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치킨 500원 빅맥 700원.."배달시키면 더 비싸요"
# 대학생 김 모(26)씨는 최근 자주 찾던 식당에서 배달을 시키려다 깜짝 놀랐다. 모든 메뉴 가격이 홀에서 먹는 것보다 500원씩 비쌌던 것. 김 씨는 "배달비 3000원도 냈고, 1만원 최소 주문금액도 맞췄는데 왜 홀보다 돈을 더 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초 햄버거와 즉석밥 등 식품값 인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배달료 명목'으로 가격을 올리는 외식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소비자 반발을 피해 배달 전용 메뉴 가격을 올리거나 최소 주문금액 기준을 높여 꼼수 인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KFC는 지난해 9월 배달 메뉴 가격을 200~300원씩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핫크리스피 치킨(1조각)'은 29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홀(2500원)과 배달 가격 차이는 400원에서 500원으로 커졌다. '징거버거'는 5200원에서 55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이번 인상은 배달에 국한된 것으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메뉴 가격은 동일하다.
아울러 KFC는 배달 최소주문금액도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렸다. KFC 관계자는 "배달 제반 비용 상승으로 딜리버리 메뉴에 한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대신 최소 주문금액만 충족하면 별도의 배달비는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홀과 배달 메뉴 가격이 700원이나 차이가 난다. '빅맥'과 '상하이버거' 홀 가격은 4500원인 반면 배달의 경우 5200원을 받는다. 오는 25일부터는 530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앞서 맥도날드는 버거류 11종 등 30개 품목 메뉴 가격을 평균 2.8% 인상한다고 밝혔다.
직장인 이 모(32)씨는 "버거 10개를 시키면 배달비 명목으로 7000원이나 내는셈"이라며 "차라리 가격을 홀과 동일하게 내고, 배달비를 추가로 지불하는 게 더 저렴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배달 최소 주문금액이 이중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해 9월 수도권 지역 성인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소 주문금액을 맞추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주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82.8%에 달했다.
최소 주문금액도 계속 오르는 추세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말 최소 주문금액을 1만4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올렸다. 버거킹과 맥도날드도 2018년 8000원이었던 최소 주문금액을 1만원으로 인상했다. 한 피자 가맹점은 본사 기준보다 더 높은 1만9900원을 내걸었다.
외식업계는 생계를 위해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자영업자는 "1만7000원짜리 음식을 팔면 원재료값에 배달비까지 제외하고 3000원이 남는 형국"이라며 "배달비를 올릴순 없으니 메뉴에라도 눈속임으로 포함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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