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오·폐수 방류 점검일지 봤더니..'예견된 배출'

문준영 2021. 2. 2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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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추자도 바다에 수년째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가 배출되고 있었다는 사실 어제 보도해드렸죠.

취재진이 하수처리시설의 점검일지를 분석했더니 사실상 제 기능을 못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악취를 풍기는 누런 오·폐수가 추자도 바다로 배출됩니다.

뿌연 부유물질이 바닷물과 그대로 뒤섞입니다.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가 배출되는 곳은 이곳에서 1.3km가량 떨어진 신양리 하수처리시설.

주민들은 그동안 하수처리시설의 설비가 자꾸 고장이 났다고 말합니다.

[이언재/추자도 신양리 어촌계장 : "제가 처음 신설할 때 제주도를 몇 군데 다녔거든요. 다 보고 수질검사 다 하고 이걸 만들었는데. 처음엔 잘됐는데 중간에 모터가 고장 나고. 지금도 모터가 안 돌아가고 전부 차 있잖아요."]

지난해 신양리 하수처리시설의 점검일지를 살펴봤습니다.

하수 찌꺼기인 오니 반송 시급, 생물학적 처리를 하는 포기조 상태 불량, 운전패널 조정 안 됨, 고장, 수리 필요, 전체 시스템 개조 필요 등이 일지마다 기록돼 있습니다.

1년 중 절반가량 기계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하지만 잦은 고장의 근본적인 원인은 찾지 못했습니다.

[추자도 하수처리시설 관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노후 된 기계가 많고 배편이 좋지 않아서 고장 난 기계 확인하고 다시 기계를 주문해서 오는 시간이 길다 보니까. 다른데 열흘이면 여기는 20일 이상이 지나야 수리가 되는."]

하루 100톤의 방류량 기준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2~300톤 초과는 부지기수에 많은 날엔 16배를 초과한 1,600톤이 바다로 배출됐습니다.

관리 감독 기관인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몇 년이 지나서야 원인을 찾기 위해 용역을 발주하고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추자면사무소는 제주시와 상하수도본부에 하수관로 시설 개선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그래픽:김민수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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