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오·폐수 방류 점검일지 봤더니..'예견된 배출'
[KBS 제주]
[앵커]
추자도 바다에 수년째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가 배출되고 있었다는 사실 어제 보도해드렸죠.
취재진이 하수처리시설의 점검일지를 분석했더니 사실상 제 기능을 못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악취를 풍기는 누런 오·폐수가 추자도 바다로 배출됩니다.
뿌연 부유물질이 바닷물과 그대로 뒤섞입니다.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가 배출되는 곳은 이곳에서 1.3km가량 떨어진 신양리 하수처리시설.
주민들은 그동안 하수처리시설의 설비가 자꾸 고장이 났다고 말합니다.
[이언재/추자도 신양리 어촌계장 : "제가 처음 신설할 때 제주도를 몇 군데 다녔거든요. 다 보고 수질검사 다 하고 이걸 만들었는데. 처음엔 잘됐는데 중간에 모터가 고장 나고. 지금도 모터가 안 돌아가고 전부 차 있잖아요."]
지난해 신양리 하수처리시설의 점검일지를 살펴봤습니다.
하수 찌꺼기인 오니 반송 시급, 생물학적 처리를 하는 포기조 상태 불량, 운전패널 조정 안 됨, 고장, 수리 필요, 전체 시스템 개조 필요 등이 일지마다 기록돼 있습니다.
1년 중 절반가량 기계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하지만 잦은 고장의 근본적인 원인은 찾지 못했습니다.
[추자도 하수처리시설 관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노후 된 기계가 많고 배편이 좋지 않아서 고장 난 기계 확인하고 다시 기계를 주문해서 오는 시간이 길다 보니까. 다른데 열흘이면 여기는 20일 이상이 지나야 수리가 되는."]
하루 100톤의 방류량 기준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2~300톤 초과는 부지기수에 많은 날엔 16배를 초과한 1,600톤이 바다로 배출됐습니다.
관리 감독 기관인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몇 년이 지나서야 원인을 찾기 위해 용역을 발주하고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추자면사무소는 제주시와 상하수도본부에 하수관로 시설 개선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그래픽:김민수
문준영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이재용 ‘옥중경영’ 불가…법원 “유죄 확정부터 취업제한 시작”
- 비트코인 10% 이상 폭락…전문가들 경고 잇따라
- 현대차의 명운 걸린 아이오닉5 첫 공개
- 국방부 장관 “스티브 유는 헌법 위반한 병역 기피자”
- 현대차 ‘자체 플랫폼’ 첫 차 공개…테슬라와 비교하면
- “수의도 못 입히고 보내”…쓸쓸한 ‘코로나 죽음’
-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 “박형준 26.1%·김영춘 17.7%”
- “램지어 교수 무지해…논문은 헛소리” 中학자도 비판
- [특파원 리포트] 2년 만에 잡힌 ‘방사능 우럭’…日 후쿠시마 원전에 무슨 일이?
- [영상] 갓난아기 토닥토닥, 엄마 참물범의 남다른 ‘모성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