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분류 작업 전담 인력 배치?..'형식적 증원'에 그쳐
[KBS 광주]
[앵커]
지난 달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 택배 현장에 별도의 분류인력을 투입하기로 사회적합의가 이뤄졌죠.
그렇다면 택배노동자들의 근로 환경은 나아졌을까요?
변한게 없다는 게 노동자들의 설명입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9일! 정부와 택배회사, 노조가 택배 분류작업을 담당하는 전담인력을 배치하는데 합의했습니다.
지난해에만 과로사로 택배 노동자 16명이 숨진 데 따른 대책입니다.
하지만 택배기사들은 요즘도 배송 시작전에 분류 작업을 해야하는 고된 노동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7년째 택배 기사일을 해온 정순규씨는 택배 분류인력이 충원됐지만 현장은 달라진 게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정씨가 일하는 업체에 택배 분류인력이 적정인력의 1/3 수준인 5명만 투입됐기 때문입니다.
[정순규/택배 기사 : "배송 물량이 약 2,000개 정도 되는데, 그것을 한사람이 분류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현실에 전혀 맞지 않는 소리인 것 같고요."]
택배회사들이 총 6천 명의 분류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회사 측의 비용 부담 때문인데 인건비를 줄이기위해 외국인노동자를 채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외국인노동자들은 한글 주소를 읽기 어려워 분류작업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최용현/진보당 광주시당 사무처장 : "가장 싼 인력으로 외국인노동자를 일단 긴급투입한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까 주소를 읽을 수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보니 물량을 내리고 올리는 정도만 하지 분류하는 핵심작업은 진행하지 못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서…."]
지역 노동계는 정부의 졸속 대책과 업체들의 꼼수로 택비기사들이 여전히 과로사 위험에 내몰려있다며 직접 이행점검단을 꾸려 감시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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