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는 스마트폰
[경향신문]
업계 화두 ‘무선충전’…애플 새 아이폰, 무선 충전만 가능한 ‘포트리스’ 전망
중국서는 원격 충전 기술 시연…삼성, 스마트 기기 동시 무선 충전기 출시도
올해 스마트폰 업계에서 ‘무선 충전’이 화두다.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 모델에서 유선 충전 단자를 없애고 무선 충전만 가능하도록 한다는 외신 보도가 줄을 잇는다. 중국 업체들은 무선 충전 거치대도 필요 없는 ‘원격 충전’ 기술을 내놓고 있다. 애플이 2016년 이어폰 단자를 없앤 후 무선 이어폰이 대세로 자리 잡았듯이 앞으로 몇년 동안 충전도 유선에서 무선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하반기에 내놓을 차세대 아이폰의 일부 모델에서 유선 충전 단자를 없애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달 중순 이후 렛츠고디지털, 폰아레나, 기즈차이나 등 IT전문 외국 매체들이 잇따라 유선 충전 단자가 사라지고 아랫면이 매끈해진 차기 아이폰의 예상 이미지를 공개했다.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이 최고급 모델과 고급 모델 사이에 차별화를 둘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 중 최상위 모델에만 (유선 충전 단자를 없앤) 완전 무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스마트폰에 모든 ‘구멍’을 없앤 ‘포트리스(Portless) 폰’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업계 최초로 유선 이어폰 단자를 없앴다. 지난해 아이폰12 구매자에게 유선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았고, 대신 자석을 이용한 무선 충전기 ‘맥세이프’를 출시했다. 업계에선 애플이 유선 충전 단자를 없애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애플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면서 기존에 쓰던 기술을 과감하게 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곤 했다. 대표적인 것이 유선 이어폰 단자를 없앤 후 거둔 무선 이어폰 에어팟의 성공이다.
애플 사용자 중에 새로운 기술을 먼저 받아들이길 즐기는 ‘얼리 어답터’들이 많은 덕분에 쓸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이번엔 무선 충전기 맥세이프의 시장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국가에 무선 충전 방식이 보편화되지 않았는데 유선 충전 단자를 없앨 경우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상점에 도입이 더딘데도 NFC 결제 방식만 고집하다 한국에서 애플페이가 외면받은 전례도 있다.
스마트폰 스펙 경쟁이 치열한 중국 업체들은 배터리 용량 키우기에서 배터리 충전 속도 경쟁을 거쳐 올해 들어 원격 충전 기술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달 29일 공식 유튜브를 통해 무선 충전 기술 ‘미 에어 차지(Mi Air Charge)’를 공개했다. 무선 충전기에 기기를 올려둘 필요도 없이 충전기로부터 몇m 이내에 두면 충전이 가능하다. 자체 개발한 안테나 5개가 스마트폰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낸다. 중국 레노버의 자회사 모토롤라도 같은 날 중국 웨이보에 원격 충전기 시연 모습을 일부 공개했다. 스마트폰이 충전기에서 80㎝와 1m 떨어져 충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사람이 충전기를 가리자 충전이 중단되기도 한다. 원격 충전은 충전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편리하고 여러 기기를 한번에 충전할 수 있다. 하지만 충전할 때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해를 끼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면 보편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까지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기를 출시하는 등 매해 새로운 무선 충전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5년 별도의 커버 없이 무선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고, 이후 충전 편의와 속도, 여러 기기 동시 충전 등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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