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한 얼굴이 먹힌다'..신제품 광고 주름잡는 중년 스타들

정유미 기자 2021. 2. 2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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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병헌, 오비맥주 ‘한맥’ 모델 낙점
전광렬, 농심 ‘짬뽕건면’ 콩트 히트
김희애·이영애 등 건강식품 전도사
업계 “소비자 호감·신뢰도 높여”

1990년대 스크린을 누비던 중년의 스타들이 코로나19 시대 신제품 광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병헌·김희애·전광렬씨 등 50대의 중후하면서도 묵직한 배우들이 속속 모델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에서 내놓는 신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려면 친숙한 얼굴이 호감을 주고 신뢰를 높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비맥주는 지난 11일 공개한 라거 맥주 ‘한맥’의 광고 모델로 이병헌씨(위 사진)를 낙점했다. 국내산 고품질 쌀로 만들어 상쾌한 풍미를 강조한 한맥 광고는 ‘K라거’의 맛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23일 “오랜 양조 노하우와 혁신을 담은 한국 라거맥주 모델로 국민배우 이병헌씨가 적격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 1월25일 신제품 ‘짬뽕 건면’ 광고에 전광렬씨(아래)를 앞세웠다.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특징인 건면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콩트 형식으로 선보였는데 한 달도 안 돼 유튜브에서만 조회수가 166만뷰를 넘어서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중장년층에게 연기파 배우로 호감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면서 “왕이 ‘짬뽕’ 아닌 ‘짬뽕 건면’이라고 외치는 영상이 무게감에 재미를 더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애·신애라·이영애씨 등 주부 스타들은 면역력 강화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뉴트리원은 독일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비타슈넬의 신제품 ‘알티지 오메가3’ TV 광고모델로 김희애씨를 발탁했다. 김희애씨가 직접 독일어로 ‘바이오 강국 독일에서 혈행건강의 답을 찾았다”고 소개해 제품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CJ오쇼핑도 최근 자사 대표 패션 브랜드 ‘VW베라왕’의 첫 한국인 모델로 김희애씨를 내세워 매출효과를 톡톡히 봤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가을 시즌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전년 대비 10%가량 성장했다”고 말했다. 신애라·이영애씨는 덴마크 유산균과 유아영양제 등 가족 건강을 위한 신제품 광고에 등장하고 있다.

추억의 만화도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일 ‘달려라 하니’의 음절과 라임을 차용한 ‘굴려라 머니’ 광고를 선보인 지 20여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560만건을 기록 중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젊은층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중년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선물하기 때문인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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