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새 학기 특수 사라진 대학가..인근 상권 경제 타격

최승연 입력 2021. 2. 23. 21: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청주]
[앵커]

감염 확산 우려 속에 충북 주요 대학은 새학기,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합니다.

캠퍼스와 주변 상가엔 학생들의 발길이 뚝 끊겼는데요.

일대 상권과 주택 시장은 역대 최대 위기에 처했습니다.

현장 K, 그 실태를 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산한 청주의 한 대학가 골목.

건물 대부분 비어있고, 임대한다는 현수막만 걸려 있습니다.

예년대로라면 신입생들로 가득했을 대학가 원룸촌입니다.

새 학기를 앞둔 지금, 곳곳에 빈방만 가득합니다.

개강 전, 두 달여 동안 평균 40여 명의 학생과 계약한 공인중개사, 장순용 씨는 올해, 겨우 한 건을 성사시켰습니다.

등교 수업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집을 구하는 학생이 거의 없어섭니다.

중개업자와 대면하면서 여기저기 방을 보러 다니는 것도 꺼린다고 말합니다.

[장순용/공인중개사 : "일단은 방을 보기가 솔직히 쉽지가 않았어요. 지금 시즌은 학생들이 방을 구하면서 계약 건수가 많아지는 시기인데, 학생들은 학교에 안 가게 되니까…."]

다른 대학가 일대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입학 후, 원룸에 1년씩 계약하면서 남아있던 학생도 해가 바뀐 뒤 떠나고, 새로운 신입생 입주 수요도 급감해섭니다.

새 학기 시작과 신입생 환영식 등으로 한 해, 최대 특수를 누렸던 상가에는 적막만이 감돕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일손이 부족해 직원을 더 구해야 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인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감염 사태 전보다 매출이 80% 가까이 줄었지만, 투자금을 생각하면 섣불리 가게 문을 닫을 수도 없습니다.

[조철희/대학가 음식점 업주 : "이 거리가 그나마 좀 비싼 쪽이어서 부담되죠. 지금은 버티는 수밖에 없어서, 버티고는 있는데 모르겠어요,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는."]

이 대학가에서 7년 동안 자리를 지킨 카페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감염 확산세가 잠시 주춤하자 등교 수업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그때도 매출이 예년보다 70%나 감소했습니다.

[강 욱/대학가 카페 운영 : "예전에는 개강이랑 방학 때랑 많이 달랐는데 지금은 (개강해도) 방학 때랑 똑같은 힘든 시기인 것 같긴 해요. 매년 (매출이) 계속 줄다 보니까 어쩔 수 없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코로나19 여파로 충북의 각 대학은 올해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입학식 등을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간소화합니다.

대학과 학과마다 짧게는 일단 다음 달 말까지, 길게는 아예 새 학기 내내 전면 원격 수업하기로 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를 감염 사태 속에, 대학가 주변 상인들은 어둡고 긴 불황의 터널 속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승연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최승연 기자 (victoryear@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