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北에 백신 지원, 여건 마련되면 주저할 이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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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북한 지원 가능성에 "여건이 마련된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23일 공개된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보건 의료 협력과 인도적 지원은 언제나 가능하지만, 현재 대화가 잘 되지 않고 있어 북한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모른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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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는 23일 공개된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보건 의료 협력과 인도적 지원은 언제나 가능하지만, 현재 대화가 잘 되지 않고 있어 북한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모른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의 선의가 그대로 받아들여져야지, 오해가 되면 선의가 무색해진다. 그래서 인도적·보건의료 협력, 스포츠 교류부터 시작하면 남북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 총리는 북한이 미국, 한국, 일본 등과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은) 하노이 딜이 깨진 것을 아쉬워할 것이라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총리는 지난달 27일 외신기자 정책토론회에서도 ‘전 국민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된 뒤 백신 물량이 남을 경우’를 전제로 북한에 백신 제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논란은 지난해 11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코로나19 백신 대북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촉발했다. 이 장관의 ‘백신 발언’은 정부가 우리 국민을 위한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와 ‘너무 앞서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이 장관이 지난해 12월 CBS라디오에 출연해 백신 대북지원 발언 관련해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는 측면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진화한 가운데, 북한은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없어도 살 수 있는 물자 때문에 국경 밖을 넘보다가 자식들을 죽이겠는가”라며 외부 지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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