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배드민턴단 '스카이몬스' 감독..허가 안 받고 국가대표팀 감독 겸직
[경향신문]
인천공항 배드민턴단 ‘스카이몬스’를 이끄는 안재창 감독(49)이 무단결근에 겸업허가도 받지 않고 국가대표 감독을 겸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공항공사 감사실은 스카이몬스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안 감독의 부정행위 등을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2014년 설립된 스카이몬스는 전·현직 국가대표 배드민턴 선수 10여명이 포진해 있다. 안 감독은 2014년부터 감독을 맡았으며, 2019년부터 2020년 9월까지 국가대표 배드민턴 감독도 지냈다.
안 감독은 2019년 5월16일 국가대표팀 소집기간 중 선수촌에 입촌하지 않았으면서 공항공사 배드민턴 근무관리시스템에는 선수촌에 입촌했다고 기재했다. 공항공사 감사실은 “안 감독이 공항공사에서 연봉을 받는 만큼 국가대표 배드민턴단이 운영되지 않을 땐 스카이몬스 감독 업무를 수행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땐 무단결근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2019∼2020년 상급자의 결재 없이 무단결근이나 공가·연차휴가를 25일간 사용했다.
특히 안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사전에 공항공사로부터 ‘겸업허가’도 받지 않았다.
앞서 안 감독은 2018년 종합감사에서도 외부 강의를 하면서 겸업허가 신청서를 안 써 시정 및 경고를 받았다. 안 감독은 두 곳의 감독을 맡으면서 공항공사와 대한체육회에서 급여와 수당 등을 중복해 수령했다.
안 감독은 “겸업허가는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된 후 경영진에게 보고해 허락을 받은 줄 알았다”며 “체육인들은 전지훈련도 많아 매일 근태를 입력할 수 없는데도 감사실이 현장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감사실은 안 감독에게 경징계인 ‘견책’을 내렸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안 감독에게 월급을 중복해 지급한 것은 국가대표 감독을 해도 불이익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스카이몬스단 관리부서는 선수들에게 연봉 이외에 별도의 활동수당과 우수성과 인센티브, 입상포상금 등을 이중 지급하다 감사에 적발됐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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