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 가는 유람선 뱃길, 50년 만에 열렸다

김향미 기자 2021. 2. 2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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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노들섬 선착장에 설치된 ‘달빛노들’ 구조물 뒤로 23일 유람선이 지나가고 있다. 이 유람선은 다음달 6일부터 여의도에서 출발해 노들섬을 경유하게 된다. 연합뉴스
내달 6일부터 여의도서 출발
수~일요일 밤 하루 1회 운항
15분 정박해 한강 야경 감상
보름달 형상 ‘달빛노들’ 개방
시민 휴식공간 재탄생 기대

서울 한강 여의도 선착장에서 출발해 반포대교를 돌아 노들섬을 경유한 후 여의도로 돌아오는 유람선이 다음달 6일부터 운행된다. 1970년대 강변북로 건설로 모래사장이 사라지면서 끊겼던 ‘노들섬 뱃길’이 50년 만에 복원된 것이다.

서울시는 23일 노들섬 유람선 노선 정식 개통을 앞두고 첫 번째 유람선이 노들섬에 도착하는 배맞이 형사를 열었다. 또 지난 1월 노들섬 선착장에 설치한 공공미술작품 ‘달빛노들’을 이날 시민들에게 정식 개방했다.

노들섬을 경유하는 유람선은 다음달 6일부터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1회 운행된다. 주식회사 이크루즈가 운영하는 유람선 ‘뮤직크루즈선’은 당일 오후 7시30분 여의도 제1선착장(영등포구 여의동로 280)에서 출발해 반포대교 주변 달빛무지개분수를 돌아 오후 8시10분쯤 노들섬 선착장(용산구 양녕로 445)에 도착한다. 약 15분간 정박한 후 다시 여의도로 돌아가는 코스다. 유람선 승객들은 노들섬 선착장에서 내려 한강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노들섬에서 여의도로 돌아올 때는 약 10분이 소요된다.

노들섬은 본래 이촌동에서 이어진 모래밭이었다. 일제강점기 때 철제 인도교를 지으면서 주변의 모래를 모아 언덕을 쌓은 후 섬이 됐다. 이후로도 한동안 노들섬 백사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곤 했다. 1970년대 강변북로 건설에 노들섬 백사장 모래가 사용되면서 모래밭이 사라지고 지금의 모습이 됐다. 노들섬으로 가는 뱃길은 1970년대 모래사장이 사라진 후 약 50년 만에 다시 생기는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노들섬을 시민 품으로 되돌려준다는 취지로 2019년 노들섬을 문화복합공간으로 조성했다. 올 초엔 방치됐던 선착장에 전망 데크와 휴식 공간 및 소규모 무대를 갖춘 ‘달빛노들’을 설치하고, 유람선 운행을 추진했다.

‘달빛노들’은 보름달을 형상화한 지름 12m 원형 구조의 공공미술작품이다. 4만5000개 구멍이 설치돼 안에 들어서면 빛줄기와 바람을 한 군데서 맞을 수 있는 구조물이다. 또 전망 데크에 서면 한강철교와 63빌딩 등을 아우르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시는 유람선 운행과 ‘달빛노들’ 개방에 맞춰 시민들의 새해 소망을 담은 120개 소원등을 한강에 띄우는 이벤트를 다음달 1일까지 진행한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 ‘달빛노들’ 개방에 유람선 운항까지 더해져 노들섬이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한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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