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동결자금 스위스 계좌로"..미국 승인하나

김혜영 기자 2021. 2. 2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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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선박 나포의 배경이 된 수출대금 문제의 해법을 놓고 우리 정부와 이란이 뜻을 모았습니다. 핵심은 스위스를 거쳐서 자금을 이전하는 방법을 찾자는 것인데, 미국과도 협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제재로 한국 내에 묶인 이란중앙은행 자금은 70억 달러, 약 7조 6천억 원입니다.

동결 해제 방법으로 스위스 교역 채널을 통한 방식에 이란과 우리 정부가 합의했습니다.

한국이 해당 금액 대부분을 스위스 은행에 있는 이란중앙은행 계좌로 보내고 이란이 이 돈으로 스위스 소재 기업들의 의약, 의료품이나 식료품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이 기업들이 이란에 해당 물품을 수출하고 그 대금을 스위스 은행이 보증하는 방식입니다.

양국은 또 동결자금으로 180억 원 밀린 이란의 유엔 분담금을 대납하는 방안도 계속 협의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방식이 이뤄지려면 열쇠를 쥔 미국의 승인이 필수적이라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관건은 대이란제재가 풀릴 분위기가 조성되느냐입니다.

트럼프 시절 깨졌던 이란 핵합의 복원을 놓고 바이든 행정부는 핵합의 우선 준수를, 이란은 핵 사찰 축소를 앞세우며 맞서고 있습니다.

접점을 찾기 위한 움직임도 포착됐습니다.

[인남식/국립외교원 교수 : 미국 측에서는 (친이란 인사인) 로버트 말리라고 하는 협상 대표를 내세웠다는 점이, 이란 측에서는 유럽 측에 중재를 요청한 점을 볼 때 핵 합의 복귀는 양쪽 정부에서 다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번 양국의 합의는 이란에 억류된 한국케미호와 선장 등 전원 석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CG : 김정은)

김혜영 기자k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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