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65세 이상 고령층에 화이자 백신 먼저 접종 가능성"

노도현·김유진 기자 2021. 2. 23. 21: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추가 논의 거쳐 결정"
검증자문단 "예방 효과 95%"

[경향신문]

백신 접종 준비 ‘체크’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접종센터에서 23일 의료진 및 방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백신접종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화이자 백신을 먼저 접종하는 것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방역당국과 달리 고령층의 화이자 백신 접종 가능성을 높게 점친 것이다.

정 총리는 이날 채널A에 출연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5세 이상에 대한 효과성 검증이 조금 덜 돼 확인 후 접종하는 것으로 돼 있고, 3월 말~4월 초 화이자 백신이 들어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27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화이자 백신은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들어오는 물량으로 코로나19 의료진부터 맞는다. 정 총리가 언급한 화이자 백신은 제약사 화이자와 개별 계약을 맺은 물량이다. 그간 정부는 3월 말 미국에서 진행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 결과를 받아본 뒤 고령층에게 접종할 백신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방역당국은 이날 정 총리 발언에 대해 “추가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총리 말씀은 3월에 화이자 백신이 추가로 도입되는 물량이 있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늦어지더라도 화이자 백신 등으로 고령층에 대한 예방접종은 늦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임상연구가 진행 중인 ‘혼합접종’(서로 다른 백신을 접종)에 대해서도 방역당국은 임상시험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혼합접종은 과학적으로, 의학적으로 분명히 가능성이 있는 수단인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까지 임상적으로 연계할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안전성이 허가하기에 충분하다는 검증자문단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예방효과는 평균 95%로 연령과 기저질환 유무에 관계없이 94%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 또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허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봤다. 임상시험이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설계돼 예방효과가 확인된 점, 16~17세 청소년의 면역반응이 성인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점, 미국·유럽연합(EU)·영국·일본 등 다수 국가에서 16세 이상으로 허가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자문단은 다만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병력이 있는 사람은 접종 후 신중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식약처는 화이자 백신의 품목허가를 위한 2차 검증 단계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25일 열 계획이다.

노도현·김유진 기자 hyun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