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등산화 장만 든든"..한명숙 사건 재수사?

손형안 기자 2021. 2. 2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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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2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임은정 검사 인사가 주목받았습니다. 대검 감찰연구관인 임 검사에게 수사권이 주어진 것인데, 그러면서 한명숙 전 총리 사건 관련한 검찰의 위증교사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 반발도 예상되는데, 손형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겸임 발령을 받아 수사권을 갖게 된 임은정 연구관은 SNS를 통해 "감사한 마음"이라고 기뻐했습니다.

아직 첩첩산중이지만, 등산화 한 켤레는 장만한 듯 든든하다, 계속 가보겠다는 말로, 무엇인가에 대한 의지를 비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수사권을 적극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한명숙 전 총리 정치자금 재판과 관련해 검찰이 증언을 조작했다는 의혹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김도읍/국민의힘 의원 : 수사권을 가지고 이 사건 밀어붙일 것이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 (임은정 검사는) 기본적인 양식, 보편성 그리고 균형감각을 잃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건은 10년 전 한명숙 전 총리에게 9억 원을 줬다고 한 한만호 씨가 법정에서 진술을 바꾸자, 검찰이 한 씨와 같이 있던 재소자 2명에게 한 씨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위증하도록 시켰다는 의혹입니다.

임 연구관은 여러 차례 수사 의지를 밝혔고 공소시효가 다음 달 초로 다가온 만큼 기소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반발 기류가 일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해 "혐의를 특정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이성윤 지검장의 승인까지 받은 사건이라는 이유입니다.

또 전·현직 법무장관이 임 연구관 요구대로 직책까지 만들어 수사권을 부여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옵니다.

때문에 한 전 총리의 명예 회복을 주장하는 여권의 지지까지 업고 있는 임 연구관이 자신의 뜻을 강행할 경우 검찰 수뇌부와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유미라, CG : 이종정)

손형안 기자s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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