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전인데도 펄펄, 빌게이츠 투자금으로 백신 개발 나선 이 회사는

유지한 기자 2021. 2. 2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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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주가, 공모 희망가의 3배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유통
빌 게이츠 투자금도 받아
백신 자체 개발 진행 중
오는 3월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장 전이지만 장외 주가가 공모 희망가의 3배를 웃돌고 있다. 사진은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실험하는 모습. /SK바이오사이언스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의 코로나 백신을 위탁생산(CMO)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다음달 상장을 앞두고 23일 기업공개(IPO) 온라인 설명회를 열었다. 이미 장외시장에서 이 회사 주가는 공모 희망가의 3배를 웃돌고 있고, 증권가에선 “지난해 공모주 시장에서 흥행 2위에 올랐던 SK바이오팜에 이어 올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대표는 이날 설명회에서 “백신 이외의 다른 바이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면서 글로벌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며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미래를 위한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부터 5000억원 투자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 백신 사업 부문을 분할해 설립했다. 현재 코로나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경북 안동의 공장도 SK케미칼 시절이던 2008년 수천억원을 들여 4년 만에 완공한 백신 생산 시설이다. 대지 면적 6만3000㎡로 국내 최대 규모이고 연간 생산량은 5억 도스(도스는 성인 1회 접종분)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대상포진·수두 백신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의 70% 이상이 석·박사 출신이다. 회사 측은 “선진적 생산설비를 보유해 차세대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도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액은 2264억원, 영업이익은 386억원으로 추정된다. 연간 매출액이 평균 23%씩 증가하고 있다. 신석호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의 코로나 백신 CMO 매출이 본격화하는 2021년엔 매출과 수익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코로나 백신 매출이 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 위기로 더 주목받는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 백신 개발부터 생산·유통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위기 와중에 글로벌 유명 제약사와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을 맡은 것이다. 국내 최대 생산 시설과 백신 생산 노하우가 글로벌 회사의 파트너로 선정된 이유로 꼽힌다. 24일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출하되면 군·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경기도 이천에 있는 물류센터까지 이송된다. 백신은 이천 물류센터에서 각 지역 보건소로 이송돼 26일 첫 접종이 시작된다. 지난달에는 해외 코로나 백신의 유통·보관을 담당하는 수행 기관으로도 선정됐다. 또 노바백스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코로나 백신을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두 가지 종류의 코로나 백신도 자체 개발 중이다. 각각 임상 1상과 2상을 진행 중이다. 그 중 하나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이끄는 빌&멀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았다.

◇장외 주가는 공모 희망가의 3배

코로나 백신과 관련된 성과로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이미 장외시장에서 고공 행진 중이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23일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당 가격은 20만1000원이다. 희망 공모가의 3배 이상이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약 12조3000억원에 달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총 공모 주식 수는 2295만주이며 공모 희망가는 4만9000~6만5000원이다. 3월 4~5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9~10일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18일 코스피에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을 위한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증권이 맡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7월 코스피에 상장한 SK바이오팜 청약 광풍이 재현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에 대한 기대감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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