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바람 타고 번진 '2월 산불'..더 위험한 3월 온다
다 꺼진 줄 알았던 산불은 오늘(23일)도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충북 영동에선 잔불이 다시 살아나면서 산불로 이어져서 한 시간 반 만에 진화했습니다. 2월에 이렇게 여러 군데서 산불이 나는 건, 드문 일인데 더구나 꺼진 불도 다시 봐야 하는 건 강한 바람 때문입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바람 소리와 함께 유리창이 열렸다 닫혔다 위태롭습니다.
결국 창문이 깨졌습니다.
주택 외벽이 크게 떨어져 나갔습니다.
[(내리)쳐라! 사람이 안 다치게.]
지난 15일 부산에는 태풍에 버금가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시속 97.5km였습니다.
그제 전국 5곳에서 번진 대형산불도 바람이 문제였습니다.
꺼진 줄 알았던 불은 충북 영동에서 다시 붙었습니다.
불이 처음 시작된 곳은 이 공터입니다.
이곳에 화목난로에서 태우고 내다 버린 재가 쌓여있었는데, 강한 바람에 날려 불씨가 산 쪽으로 날아간 겁니다.
[전순이/마을 주민 : 제가 체감하는 바람 속도는 약간 몸이 조금 흔들리는 그런 느낌의 바람이었어요. 유독 심했던 느낌이 드는 바람이었습니다.]
산불은 지난해와 비교해도 30%가량 많이 났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20일 강원 정선의 산불은 바람이 설악산을 넘으며 건조해지는 이른바 '양간지풍'의 전형적 결과였습니다.
강원 동해안 지역의 이런 푄 현상이 충북과 경북의 산맥을 넘으면서 전국적으로 확대된 겁니다.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지난주 후반부터 태풍보다 더 강한 바람이 지상 1.5㎞ 상공에서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이런 바람은 실제로 기압계에 비해서 상당히 강한 바람으로 매우 이례적…]
지난 10년 통계를 보면, 산불은 3~4월에 가장 많이 일어납니다.
불이 난 이유는 실화, 사람의 실수가 가장 많습니다.
결국 불조심을 다시 강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이정회)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천만원에 형량 낮춰주겠다"…유명 변호사 노골적 '거래'
- '실거래 최고가' 신고 뒤 취소…"집값 작전세력 의심"
- 간판 종목 양궁서도 폭로…"초등부 시절 뺨 맞고 감금"
- '전범기 두른' 영국 일식업체…일본 정치권까지 '옹호'
- 중국선 '백신 불신'…무료 접종·안전 홍보에도 손사래
- 외국면허 의사, 국내 진료 가능…의협회장 "후진국 의사 수입?"
- "제왕적 대통령 탈피" 2년 전 대서특필 어디로...여전히 남는 의문점
- 방사청 "KF-21 인니 부담금 6천억원 납부로 조정 추진"
- '잔고 위조' 윤 대통령 장모 가석방 '적격'…14일 출소할 듯
- 민주 "윤 대통령, 이재명에 전화 걸어 건강 염려 안부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