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그만, 자유를 원한다"..공산정권 비판 노래, 쿠바 뒤흔들까

김현지B 기자 2021. 2. 2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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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인터넷 상에서 반체제적인 성격을 띠는 노래 한 곡이 화제를 모으자 이를 비난하는 정치권과 이를 응원하는 뮤지션·시민들이 맞서고 있다.

22일(현지시간) CNN 스페인어판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유튜브에 공개된 요투엘 로메로, 헨테 데 소나, 데세메르 부에노 등 여러 쿠바 출신 뮤지션들의 협업곡 '파트리아 이 비다'(Patria y vida·조국 그리고 삶)는 170만 회 이상 조회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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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뮤지션들이 체제 비판 메시지를 담아 만든 노래 '파트리아 이 비다'. 유튜브 캡처.

쿠바의 인터넷 상에서 반체제적인 성격을 띠는 노래 한 곡이 화제를 모으자 이를 비난하는 정치권과 이를 응원하는 뮤지션·시민들이 맞서고 있다.

22일(현지시간) CNN 스페인어판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유튜브에 공개된 요투엘 로메로, 헨테 데 소나, 데세메르 부에노 등 여러 쿠바 출신 뮤지션들의 협업곡 '파트리아 이 비다'(Patria y vida·조국 그리고 삶)는 170만 회 이상 조회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곡은 "거짓말은 이제 그만. 우리 국민은 자유를 원한다. 독트린도 이제 그만"이라며 공산정권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가사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제 '조국 아니면 죽음' 대신에 '조국 그리고 삶'이라고 외치자"며 정권에 맹목적으로 충성하기를 거부하는 듯한 메시지를 담기도 했다.

'조국 아니면 죽음'(Patria o muerte)은 쿠바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1926∼2016)가 외친 구호로 유명하다.

이 밖에도 가사는 쿠바가 겪는 식량난과 쿠바 정권의 반체제 예술가 탄압 등을 지적했으며 뮤직비디오엔 시위 장면과 불타는 쿠바 국기의 이미지도 담겼다.

이같은 곡의 노골적인 체제 비판의 쿠바 공산정권은 곧바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벨 프리에토 전 문화장관은 현지 언론에 "이 노래는 미국과 쿠바의 관계 개선을 방해하려는 이들의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 등 현지 언론들도 '조국 그리고 삶' 노래를 맹비난하는 기사를 내보냈으며, 쿠바 국영 방송들은 지난 18일 저녁 9시 방송을 멈추고 국가를 내보냈다.

쿠바 국가엔 "조국을 위해 죽는 것이 사는 것"이라는 가사가 들어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까지 나서 비판에 가세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어젯밤 9시 많은 이들이 박수를 치며 '조국 아니면 죽음을'을 외치고 국가를 불렀다"며 "우리의 구호를 지우려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뮤지션들을 지지하며 용기있는 체제 비판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쿠바 반체제 예술가 단체인 '산이시드로 운동'을 이끄는 루이스 마누엘 오테로 알칸타라는 이 노래 가사가 "쿠바 안팎의 사람들을 울린다"고 말했다.

유튜브 영상과 소셜미디어(SNS) 상에서도 베네수엘라와 칠레, 멕시코, 파나마 등 중남미 각국 시청자들은 곡의 메시지를 응원한다는 코멘트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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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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