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의 반복된 경계 실패..배수로 3개 존재조차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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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락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배수로와 수문을 전수조사하여 보완토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7월 탈북민에게 배수로가 뚫렸을 때도 똑같이 말했었습니다.
분명히 전수조사를 했는데, 왜 아직 뚫려 있었던 걸까요?
이어서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1시쯤 상륙한 북한 남성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바위 틈에 숨기고, 남쪽으로 향했습니다.
이 남성은 30분 뒤 해안가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했습니다.
지름 90㎝, 길이 26m인 이 배수로의 해안쪽 차단막은 이미 녹 슬어 훼손돼 있었고, 내륙 방향으로는 차단막조차 없었습니다.
문제는 일대 경계를 담당하는 22사단이 배수로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겁니다.
합참 관계자는 "콘크리트 방벽 위 철책이 설치됐고 출구에 돌출된 부분이 없어 배수로를 찾아내기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런 미확인 배수로는 모두 3곳이나 됐습니다.
이 길로 북한 군이 침투라도 했더라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 뻔 했습니다.
군은 지뢰 얘기를 꺼냈다가 국회에서 혼쭐이 났습니다.
[서욱 / 국방부 장관]
"유실 지뢰 우려 때문에 나가서 확인을, 전방에 못 나갔다, 이런 얘기를 해서 맞지 않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유실 지뢰가 있으면 지뢰탐지기 가지고 가서 해야지. (맞습니다.) 다른데, 유실 지뢰가 거기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지난해 7월에도 탈북민 김모 씨가 인천 강화도 해안철책 배수로를 뚫고 재입북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배수로 관할 책임자였던 해병대 2사단장은 당시 보직해임됐지만, 해병대 2사단을 지휘하는 지상작전사령관은 육군참모총장으로 영전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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