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으로 400km 이상 주행..베일벗은 아이오닉5

김준 선임기자 2021. 2. 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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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베일 벗은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인 ‘아이오닉 5’를 23일 전세계에 공개했다. 그동안 국내 완성차 업체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을 토대로 한 전기차 생산만 가능해 테슬라나 폭스바겐 등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현대차의 아이오닉 5로 국내 완성차 업체에도 전용 전기차 생산 시대가 열렸다. 급성장 중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무기’를 갖게된 것이다.

올해를 전기차 도약 원년으로 선포한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처음 적용된 ‘아이오닉 5’가 23일 오후 처음 공개했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번째 모델로,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해 1회 충전으로 최대 500km 이상(WLTP 기준) 주행할 수 있다./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이날 ‘아이오닉 5 세계 최초 공개’ 온라인 행사를 열고, 이 차의 주요 디자인과 상품성을 보여주는 론칭 영상을 현대 월드 와이드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중계했다.

아이오닉 5는 전기차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국산 완성차 최초의 전용 전기차다. 해치백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중간 형태로, 엔진과 변속기가 없어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중심 사이 거리)가 대형차급인 3000㎜까지 늘어났다. 현대차의 가장 큰 SUV인 팰리세이드 휠베이스보다 100㎜ 더 길어 실내 공간 활용에 그 만큼 여유가 생긴 셈이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전기차답게 만큼 최신 차량 제작 기술과 디자인 트렌드가 적극 반영됐다. 국내 판매용은 거울식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와 모니터 시스템이 연결된 디지털 사이드 미러로 바뀌었다. 루프(지붕)도 전체를 유리로 만들어 태양광 충전도 가능하다.

아이오닉 5의 내부/현대차 제공


아이오닉 5는 72.6kwh 용량의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8.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이 나온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롱레인지 후륜 구동 모델이 410~430㎞(현대차 측정 기준)다. 초고속인 350㎾급으로 충전하면 18분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고, 5분 충전으로 최대 100㎞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500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보조금 1200만원(서울시 기준)과 개별 소비세 할인 등이 보태지면 3000만원대 후반이면 아이오닉 5를 구입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5 출시로 현대차의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부터 전기차 볼륨 모델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모델 3와 Y 등을 6000만원 아래로 낮추는 등 해외는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르노삼성차도 유럽시장에서 10만대 이상 팔린 전기차 조에를 국내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주력 모델인 코나 EV가 화재 논란에 휩싸이면서 적잖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 5가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테슬라 모델 Y는 물론 폭스바겐 ID.4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글로벌 경쟁업체인 도요타는 아직 전용 전기차가 없어 적절한 판매 전략이 받쳐줄 경우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의 올해 국내 판매량 목표를 2만6500대로 잡았다. 다음달부터 울산공장에서 양산을 시작, 유럽에 먼저 내보낸 뒤 국내에 판매하고 하반기에는 미국 등으로 수출한다. 글로벌 시장 전체 판매량은 올해 7만대, 내년 이후는 10만대로 잡았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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