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이면 온다더니"..장애인 콜택시 '누리콜' 배차만 '3시간 반'

최선중 2021. 2. 2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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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세종시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의 이동권 문제를 짚어보는 연속기획보도 순서, 오늘은 세종시의 장애인 콜택시를 살펴봅니다.

요청 즉시 콜택시가 배차되지 않는다는 KBS보도와 관련해 세종시는 10분 전에만 신청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그럴까요?

최선중 기자가 장애인 한 분과 이 '누리콜'을 타봤습니다.

[리포트]

중증 장애에 언어 장애까지 있는 문경희 씨.

갑자기 몸이 좋지 않아 조기 퇴근하기 위해 세종 장애인 콜택시인 '누리콜'에 차량을 신청합니다.

신청 시간은 오전 10시, 배차는 오후 1시 30분에 됐습니다.

누리콜 택시 17대가 '예약제'로 운영되다 보니 바로 배차가 어려운 겁니다.

[문경희/중증 장애인 : "이틀 전에 예약하거나 즉콜은 진짜 운이 좋아야 돼요."]

보행이 불가능한 중증장애인을 위해 2009년 운영을 시작한 '누리콜'.

장애인 150명 당 한 대씩 갖추도록 돼 있는 법정 대수보다 4대 적은 17대가 운영 중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용은 보행이 가능한 장애인들이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누리콜 운전원 : "현재 휠체어 타시는 분은 30%, 많으면 40%인데 30%쪽에 가깝고요. 나머지 분은 보행하시는 분들입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세종시는 왜 적극적으로 개선하지 않았을까?

민간단체인 지체장애인협회가 9년 동안 운영을 해오다 보니 탑승자 제한이나 서비스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올해부터 누리콜 운영을 대대적으로 개편합니다.

공모를 통해 위탁 운영기관을 새로 선정하고 차량 6대를 추가 구입하는 한편, 보행이 가능한 중증장애인은 일반 택시를 운영하도록 바우쳐 택시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또 콜택시를 휴일에도 배치하고 정기적인 이용자 설문조사를 통해 서비스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예산도 크게 늘렸습니다.

[이상옥/세종시 교통과장 : "(누리콜) 예산액이 2020년 13억7천만 원에서 2021년에 총 23억 원으로 70%가량 확대편성되었거든요."]

하지만 올해 초 선정했어야 할 위탁기관 선정이 운전원 등에 대한 고용승계 조건을 확정하지 못해 두 달 넘게 늦어지고 있는 상황.

위탁기관 모집 공고가 지난 주에야 나 실질적인 누리콜 개선은 오는 6월쯤 돼야 가능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최선중 기자 (bes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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