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값도 못 벌어"..비대면 졸업식에 대목 잃은 상인들
[앵커]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 대학이 졸업식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1년에 한 번 있는 졸업식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의 한숨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방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 졸업식 날, 정문 앞에서 좀처럼 사람을 보기 힘듭니다.
가족과 친구들로 북적이던 예년 모습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비대면 졸업식 때문에 졸업증을 받으러 온 몇몇만 눈에 띌 뿐입니다.
대목은커녕 점심값도 벌지 못한 사진사는 쓸쓸히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윤종욱/사진기사 : "(예전 같으면) 두세 손님 찍고 오후에 또 찍고 이래서 어느 정도 수입이 되는데... 부모님들이나 가족이 와야 사진을 찍는데 (올해는) 오질 않으니까. 점심값도 지금 벌기가 힘들죠."]
졸업식이 끝나면 손님들로 꽉 차던 학교 앞 음식점도 울상입니다.
20년 넘게 장사를 했지만 이렇게 힘든 적은 없었다며 하소연합니다.
[이현희/음식점 사장 : "(예년 졸업식 같으면)보통은 6~7명에서 10명 가까이 그렇게들 (식사하러) 오세요. 3대가 걸쳐서 오시는 집들이 좀 많으세요. (이번에는) 엄마 아빠 동생? 그리고 졸업생. 아니면 세 명 아니면 두 명..."]
졸업식이면 줄지어 서 있던 꽃파는 상인들도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홀로 추위를 견디며 장사를 했지만 꽃다발 몇 개를 판 게 전부입니다.
[꽃다발 상인/음성변조 : "(예전 같으면) 꽃 장사가 많죠. 입구부터 쫙 있어요.(얼마나 파셨어요? 나오신 지 1시간 30분 정도 된 거 같은데) 두 개 팔았어요."]
이러다 보니 일부 화훼 농가들은 한 초등학교 졸업식에 무료로 꽃을 나눠주며 소비 촉진 행사까지 벌였습니다.
[이만백/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이사 : "이대로 가면 폐농하는 농가가 30%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꽃은 생명이죠, 생명을 접하게 되면 (학생들이)생명감을 얻고..."]
졸업식이라는 소중한 추억을 잃은 학생들도, 대목을 기다렸던 상인들도 내년에는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황종원/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최민영
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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