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삼성그룹 노조 대표단 "작년 이재용 사과 이후 노조 위한 조치 전혀 없어, 삼성 준법위에 제보해도 묵묵부답..이재용 감형 위한 도구로 볼 수밖에"

KBS 2021. 2. 2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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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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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무노조 경영 표방하며 노사협의회를 노조 대항마로 활용하고 회사 이익에 편승
- 작년 이재용 사과 이후 후속 조치 전혀 없어, 의미 없는 사과... 무노조 경영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
- 삼성 측에서는 친사노조 결성, 대표노조 되지 못해 10년 째 단협 교섭 못하고 있어
-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관련 문제 제보했지만 답 없어.. 이재용 감형 위한 도구로 볼 수밖에
- 2011년에 노조 설립하며 해고, 2017년에 복직 했지만 산재 인정받고 휴직 중... 10년째 회사생활 못하고 있어
- 2013년 삼성 노조와해 문건 나왔을 때 제대로 수사했다면 무노조 경영 관련사항 규명됐을 것
- 삼성 노조 관련사건 판결나면서 노조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달라진 것 체감
- 삼성은 복지 잘 돼있어 노조 필요하지 않다? 인간답게 직장생활하고 삼성의 조직문화 개선하기 위해선 노조 필요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 인터뷰>
■ 방송시간 : 2월 23일 (화) 18:00~18:10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조장희 삼성그룹 노동조합 대표단 의장


◇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작년 5월이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 당시에 노조 탄압을 하던 삼성 간부들이 다 유죄를 받았거든요. 구속되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삼성그룹 노동조합 대표단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삼성그룹에서 아직도 노조를 배제하고 노사 협의회를 불법 지원함으로써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는 내용인데요.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조장희 삼성그룹 노동조합 대표단 의장 안녕하세요.

◆조장희: 안녕하세요.

◇주진우: 건강은 어떠신지요.

◆조장희: 건강이 뭐 좋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산재를 받아서 휴직을 하고 아직 출근을 못 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지금 단식 투쟁하고 그러신 건 아니죠?

◆조장희: 네, 그건 아니고 이제 노조 하는 과정에서 우울증이나 이런 정신 관련 질병이 발생을 해서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아무튼 밥 굶지 마시고 하십시오.

◆조장희: 네.

◇주진우: 어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삼성에서 지금 노조를 배제하고 노사협의회를 불법 지원하고 있다고요?

◆조장희: 네.

◇주진우: 어떤 내용이죠?

◆조장희: 이제 전통적으로 삼성은 무노조 경영을 표방하면서 노사협의회를 노조의 대항마로 활용을 해왔고 사실 노사 협의라는 게 이제 노동자의 권익보다는 회사의 이익에 편승해서 회사가 주도적으로 이렇게 운영을 해왔기 때문에.

◇주진우: 그렇죠. 회사 편을 드는 사원들이 있었죠. 그런데 작년에 이재용 부회장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무노조 경영 그런 거 폐지하겠다. 노조와 이야기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했거든요.

◆조장희: 이재용 사과도 마찬가지고 사과에 대해서 방법이나 형식도 문제가 있었고 그 후속 조치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의미 없는 사과로 저희는 규정하고 있고 여전히 저희가 체감하고 또 직접 확인되는 현재는 무노조 경영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아니, 무노조 경영을 하다가 노조를 탄압하다가 많은 사람이 감옥에 갔어요. 그래서 노조 와해 안 한다고 했는데 사실상 노조 와해라고 지적하셨어요.

◆조장희: 네.

◇주진우: 그러면 아이고, 참. 지금 삼성에서 단체교섭권이 있는 노조하고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까?

◆조장희: 이제 교섭은 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하고 있는데요?

◆조장희: 그런데 저희 삼성지회 같은 경우에는 삼성그룹에서 최초로 설립이 됐기도 했고 제일 처음으로 탄압이 시작됐는데 제일 첫 번째 한 것이 어용노조를 설립한 것이었어요.

◇주진우: 다른 노조를 만들었죠.

◆조장희: 저희 노조의 교섭 무력화를 위해서 거기 1기, 2기 위원장 모두 유죄가 이제 판정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어용노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지금도요?

◆조장희: 그런데 저희는 10년째 단협 교섭을 전혀 못 하고 있죠.

◇주진우: 그렇습니까? 삼성그룹에서 노조, 두 노조 중에 어떻게 가입률은 어떻게 됩니까?

◆조장희: 지금 뭐 어용노조하고 저희하고 비슷비슷한데.

◇주진우: 비슷해요?

◆조장희: 네. 그런데 숫자적으로 이제 저희가 계속 열세여서 대표 노조가 되지 못해서 교섭을 하지 못했습니다.

◇주진우: 이 대표 노조가 되지 못했다고요? 어용노조라고 회사에서는 어용노조라고 안 하고 거기는 이름이 뭡니까?

◆조장희: 에버랜드 노동조합이라고 하고요. 뭐 재판에서는 친사 노조로 이렇게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주진우: 저도 그럼 에버랜드 노조 친사 노조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요. 삼성에서는 준법감시위원회라는 걸 꾸려서 불법 운영을 하거나 문제가 있으면 준법, 법을 잘 지키겠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재판에서도 준법감시위원회가 있으니까 이제 삼성은 법 잘 지킨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준법감시위원회에다가 좀 이르시지 그러셨어요?

◆조장희: 네, 그렇지 않아도 저희 지회나 또 삼성 노조 대표단에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삼성의 여러 불법에 대해서 차례로 이제 제보를 했고.

◇주진우: 그랬더니요?

◆조장희: 아직도 아무 답이 없습니다.

◇주진우: 아무 답이 없어요?

◆조장희: 네,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제보를 했고 어제 노사협의회 문제 관련해서도 제보를 했는데 삼성 측 입장은 준감위 설치 이후에는 불법이 없었다고 하지만 오늘도 여전히 노사협의회는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삼성 준감위 설립 자체도 뭐 여러 사람들이 의심했던 것처럼 이재용의 감형을 위한 도구이고 삼성 노동자 대부분들이 준법을 하고 법을 잘 지키는데 그런 위원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등 경영진들만 잘하면 준법감시위원회는 필요가 없고 저희가 준법감시위원회를 제보한 이유는 그 진정성이나 실효성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고 그걸 확인하고자 제보를 했던 것이고 역시나 선택적으로 자기들한테 불리한 건 대답을 하지 않고 일부 노조가 생기고 일부 노조가 교섭하고 이런 것들이 마치 성과인 것처럼 포장해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죠.

◇주진우: 저기 노동청이나 노동부에서 중재 노력이 부족합니까? 없습니까?

◆조장희: 전혀 없고요. 저희가 노동부나 경찰, 공무원들도 삼성하고 같이 노조와의 공범으로 했기 때문에.

◇주진우: 과거에는 그랬죠, 과거에는.

◆조장희: 지금은 뭐 나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노조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삼성도 노동부도 손을 놓고 있습니다.

◇주진우: 옛날에는 경찰과 노동청 그러니까 공무원을 동원해서 노조를 탄압했어요. 그걸로 감옥에도 갔지만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공무원들, 노동청의 이렇게 도움을 못 받고 있네요. 의장님, 의장님 S그룹 노사전략 문건에 문제사원으로 나옵니다, 의장님이. MJ사원이 문제, MJ사원으로 이렇게 지칭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의장님은 삼성 내에서 최초로 노조를 설립했다가 해고됐고요. 그게 2011년입니다. 그래서 2017년에 이거 잘못됐다고 복직됐지 않습니까?

◆조장희: 네.

◇주진우: 그리고는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조장희: 아까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복직은 했지만 이제 노조 탄압으로 인해서 제가 상병이 발생을 했고 그로 인해서 산재 인정을 받았기는 했지만 아직 휴직 중으로 출근을 못 하고 있죠. 그래서 지난 10년 동안 저는 이제 회사생활을 못 하고 있는 것이죠.

◇주진우: 그리고는 지금은 휴직 상황이시고요, 병 때문에?

◆조장희: 네.

◇주진우: 그리고 법원에다도 법원에서 최근에 좀 판결이 하나 났습니다. 고 이건희 회장하고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이 사람들 왜 노조 탄압, 노조 와해 사건에 대해서 검찰이 무혐의 처분 내렸냐? 이거 잘못됐다 이렇게 재정 신청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기각됐어요?

◆조장희: 네.

◇주진우: 참 사법부에서 잘 안 도와준다는 생각 하십니까?

◆조장희: 그렇죠. 그럴 수밖에 없고 이 사건 잘 아시겠지만 2013년에 최초로 세상에 공개가 되었을 때 제대로 검찰이나 노동부가 수사했다면 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할 수 있는 이건희 일가의 무노조 경영, 또 지시 이런 것들이 좀 규명됐을 텐데.

◇주진우: 그때, 그때 그 문건이 나왔을 때 수사를 했으면요?

◆조장희: 네.

◇주진우: 그런데?

◆조장희: 저도 검찰에 직접 가서 고소인 조사를 했는데 그때 당시에 제가 강제 수사라든지 이런 적극적인 수사를 검사에게 직접 요청을 드렸는데 사실 그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같은 사건에 대해서 2018년에 다시 재수사를 통해서 그나마 조금 규명이 된 것이죠.

◇주진우: 그래서 몇 사람이,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 등 전·현직 임원들 구속되기도 했어요. 유죄가 확정됐는데.

◆조장희: 네.

◇주진우: 그렇죠. 노조 와해에 대해서 유죄가 확정됐을 때 삼성은 좀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조장희: 전혀 달라지지 않았고요. 검찰 조사 과정, 재판 과정 그리고 대법원 확정이 난 지금까지도 저희들은 그 피해에 대해서, 또 재발 방지에 대해서 계속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서 요구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답이 없습니다.

◇주진우: 2011년에 처음에 노조를 만들 때 그리고 그 이후에 삼성 직원들이요. 삼성의 노동자들은 조금 노조 문제에 있어서 좀 달라졌습니까? 그리고 지난해에 노조를 이제 만들게 하겠다, 노조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이재용 부회장이 말한 이후에는 좀 바뀌었습니까?

◆조장희: 네, 사실상 그 이후, 전부터 이제 삼성 관련 노조와의 사건들의 판결이 나면서부터 많은 계열사의 노조 설립이 추진되고 또 진행되고 있고 지금도 소규모지만 노조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좀 달라진 것을 체감이 됩니다.

◇주진우: 그렇습니까?

◆조장희: 네.

◇주진우: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삼성에 노조가 필요한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조장희: 노동조합은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한 것과 하지 않는 것은 노동자 스스로가 판단해야 될 문제인데 삼성은 너무 복지라든지 임금이 좋아서 노동자들 스스로가 노동조합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노동조합을 막아왔는데 저희 노조 사례로만 보더라도 그렇게 자신 있으면 그렇게 극악무도한 삼성그룹 차원의 조직 범죄를 하면서까지 막을 이유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그늘에 가려지고 또 피해를 받는 삼성 노동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도 여러 건의 제보를 받았고. 그래서 삼성 노동자들이 어떤 큰 이익이나 이런 것보다는 인간답게 또 즐겁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고 또 서로를 경쟁 상대라기보다는 의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좀, 그래서 삼성의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싶은 게 이제 노동조합의 필요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주진우: 예전에는 의장님 같은 사람들 감시하고 감독하고 보고서 써내는 게 또 삼성의 가장 중요한 임무이기도 했는데 이제는 안 그러겠죠?

◆조장희: 안 그런다고 믿고 싶고요. 그러지 않기를 바랍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조장희 삼성그룹 노동조합 대표단 의장이었습니다. 의장님.

◆조장희: 네.

◇주진우: 단식 그런 건 하지 마세요. 밥은 먹고 건강은 챙기면서 하십시오.

◆조장희: 네, 잘 알겠습니다.

◇주진우: 감사합니다.

◆조장희: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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