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근의 족집게로 문화집기] 전유진·김다현, 팬심 뒤흔든다

2021. 2. 2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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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근 문화평론가
하재근 문화평론가

시청률 30%를 돌파한 TV조선 '미스트롯2'에서 미성년 출연자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성인 출연자 이상으로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데, 이들이 성인 이상의 실력을 보여준다는 점도 놀라운 지점이다.

첫 번째 신드롬의 주인공은 중학생 전유진이다. 이미 MBC '편애중계'를 통해 팬덤이 형성된 상태였는데 '미스트롯2'에서 국민 신드롬 수준으로 인기가 커졌다. 미성년자라고는 믿기 힘든 깊은 음색이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편안한 가창으로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는 것 또한 장점이다.

'미스트롯2'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가장 주목 받는 출연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경연이 시작되자 신드롬이 터지면서 바로 국민투표 1위 자리에 올랐다. 그후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5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기까지 했다. 예선전에 부른 '서울 가 살자'는 비록 경연에서 극찬을 받지는 못했지만 들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명곡으로 자리 잡았다. 데스매치애서 부른 '약속'도 박한 평가를 받았지만 대중을 감동시켰다.

심사위원들에게서 비교적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자 공분이 폭발하고 전유진을 지키겠다는 팬심이 더욱 공고해졌다. 전유진이 중도 탈락하자 공분이 초대형 태풍급으로 터졌다. 탈락 직후에 '미스트롯2' 시청률이 하락했을 정도였다. 비록 탈락했지만 어쨌든 전유진은 '미스트롯2'를 통해 확고한 국민스타의 위상에 올랐다. 무관의 제왕인 셈이다.

초등학생 김다현도 '미스트롯2'에서 찬탄을 받고 있다. 김다현은 이미 MBN '보이스트롯'에서 현역 가수가 포함된 성인 출연자들을 제치고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때 실력을 인정받았고 팬덤이 형성됐다. 그래서 '미스트롯2'가 시작되기 전에 가장 주목 받은 참가자였다. 하지만 과도하게 높은 기대는 김다현에게 부담으로 작용했고, 심사위원들도 김다현을 엄격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런 속에서 예선전 무대가 약간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오자 악플이 폭발했다. '보이스트롯' 때만 하더라도 거침없이 질주하는 신흥강자 느낌이었는데 '미스트롯2'에선 위축되고 조심스러워 하는 느낌이어서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김다현은 결국 실력으로 이겨냈다. 데스매치 '회룡포', 레전드 미션 '훨훨훨' 등에 이어 한 곡 대결 '어부바'에 이르기까지 흔들림 없는 가창으로 이 어린 소녀의 놀라운 내공과 정신력을 증명해낸 것이다. 다양한 장점을 지닌 완성형 엔터테이너라는 점이 특히 경이로운 대목이다. 인생 2회차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감성적인 노래를 깊이 있게 소화한다. 그런데 동시에 댄스 퍼포먼스까지 수준급이다. 느린 노래, 빠른 노래, 모두 되고 쇼까지 되는 것이다. 결국 결승에 진출했고 예선전 직후 주춤했던 지지 여론이 뜨거워졌다.

역시 초등학생이면서 이제 막 10살이 된 김태연의 팬덤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김태연은 원래 국악신동으로 유명했고 '보이스트롯'에도 도전했었다. 그래서 인지도는 높았지만 '미스트롯2'가 시작될 당시만 해도 지지 열기가 아주 강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예선에서 부른 '대전 부르스'로 김태연을 눈여겨보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때는 작년말이어서 아직 김태연이 9살이던 시점이었는데, 9살의 감정표현으로는 가히 경악할 만한 수준이었다.

데스매치에서 부른 '간대요 글쎄'도 역시 깊은 감정 표현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다 본선 3차 메들리 팀미션에서 본격적인 김태연 신드롬이 시작됐다. '범 내려온다'와 유랑극단 콘셉트가 김태연을 위한 맞춤 설정 같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잘 어울리는 설정이었다 해도, 9살 아이가 성인들과 함께 팀미션을 이어가는 모습은 경이로웠다. 보통 미성년자가 오디션 예선전에서 각광받더라도 본선에서 성인들과 미션을 소화하다보면 탈락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김태연은 9살 어린이인데도 성인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준결승 레전드 미션에서 부른 '바람길'로 드디어 신드롬이 터졌다. 원곡자인 장윤정도 '나보다 잘 했다'며 감탄할 정도인, 9~10살로서는 전무후무가 아닐까 생각될 만큼 기념비적인 무대였다. 이러다보니 결승에 초등학생이 두 명(김다현, 김태연)이나 진출하는 이변이 나타났다. 이런 일이 또 있을까? 역대급 '초딩' 돌풍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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