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인구 800만 시대..계좌 수는 경제활동인구 넘어섰다

김영배 2021. 2. 2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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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열기의 절정기였던 1월 이후에도 증시에 새로 발을 들여놓는 개인 투자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 통설로 개인 투자자 1명당 주식 계좌 수는 4~5개에 이른다.

2018년, 2019년 활동 계좌 수는 주식 투자 인구(매년 3월께 발표되는 예탁결제원의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기준)의 4.8배, 4.7배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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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계좌 3788만개로 급증
2월에도 개인 순매수 계속
'대기성 자금' 위탁금 65조
"자산운용 수단으로 보편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주식 열기의 절정기였던 1월 이후에도 증시에 새로 발을 들여놓는 개인 투자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전체 자산 판도에서 주식 쪽으로 자금을 더 많이 배분하려는 뜻이 여전히 강한 상태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19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는 3788만개에 이른다. 1월 말 3690만개에 견줘 100만개 가까이 늘었다. 올해 1월 경제활동인구 2739만명(취업자 2582만명+실업자 157만명)의 1.4배에 이른다. 활동 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 내 한차례 이상 거래된 적이 있는 증권계좌를 말한다. 대부분 일반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다.

주식 활동 계좌는 2019년 말 2936만개에서 2020년 말 3549만개로 600만개 이상 증가했고, 올해 들어 1월 한 달에만 141만개 늘었다. 2월에도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며 이미 작년 한 달 평균 증가 폭(51만개)의 두 배 수준에 이르렀다. 금리 상승 우려에도 아직은 저금리 상태여서 은행권 중심의 확정형 금융상품에 만족하지 못해 주식에 직접 투자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음을 보여준다. 2월에도 줄곧 이어진 공모주 열기도 신규 주식 투자를 자극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계좌 수에 비춰볼 때 주식 투자 인구는 800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 통설로 개인 투자자 1명당 주식 계좌 수는 4~5개에 이른다. 2018년, 2019년 활동 계좌 수는 주식 투자 인구(매년 3월께 발표되는 예탁결제원의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기준)의 4.8배, 4.7배 수준이었다. 2019년 비율이 그대로 유지됐다고 가정하면 2020년 말 주식 인구는 755만명, 이달 19일 기준으론 806만명으로 계산된다.

이종우 주식 칼럼니스트는 “주식 인구가 800만명 가량 된다면 (주식이) 자산운용 수단으로 상당히 보편화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증시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주가 상승에 후행하고, 신규 계좌 개설은 또 그 뒤에 나타나는 수가 많아 지금처럼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면 조만간 계좌 개설도 정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 열기는 투자자예탁금, 신용공여 잔고 흐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 언제든 투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19일 현재 65조136억원으로 정점(1월12일 74조4559억원)보다는 10조원가량 적지만, 2019년 말(27조3933억원)에 견줘선 두 배를 웃돈다. 주식 투자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인 신용공여 잔고는 연일 최고 기록을 세우며 19일(22조2233억원) 사상 처음 22조원을 넘어섰다.

개인 순매수 흐름 또한 2월에도 유지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19일까지 5조207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5조913억원, 2126억원 순매도였다.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1월(22조3384억원)에 견줘선 한참 모자라지만, ‘개인 순매수-기관·외국인 순매도’ 구도는 그대로다.

직접 투자 열기 속에서 자산운용사에 맡겨 굴리는 간접투자 상품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간접투자 상품의 대표 격인 주식형 공모펀드 설정 원본은 2019년 말 72조3천억원에서 2020년 말 61조7천억으로 줄었고 올해 1월 말 63조4천억, 이달 19일 65조2천억원으로 제자리 걸음 수준이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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