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감시장비에 8번 잡힐 때까지 조치 없어"

지형철 2021. 2. 2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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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6일 동해 민통선 인근으로 북한 남성이 월남했을 당시, 군 감시 장비에 8번 포착될 때까지도 적절한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남성이 통과했던 철책 아래 배수로는 군의 관리 목록에 빠져 있었고, 통과 전부터 이미 훼손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북한 남성이 월남한 직후 터져나온 경계 실패라는 비판은 합동참모본부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새벽 1시 5분쯤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 우리측 해안으로 올라온 이 남성은, 30여 분 만에 군의 감시카메라 넉 대에 5차례 포착됐습니다.

경계 시스템 경보도 두 차례 작동했지만, 근무자가 오작동으로 생각한 것 같다는 게 군의 설명입니다.

이 남성은 남쪽으로 내려오다 약 3시간 뒤 해군 CCTV에도 3차례 더 포착됐지만 경보는 울리지 않았고 근무자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해안 철책 아래 배수로 관리도 부실했습니다.

북한 남성은 군의 관리목록에 빠져있던 배수로 3개 중 하나를 통과했습니다.

차단물은 부식돼 당시 이미 훼손돼 있었습니다.

지난 여름 군이 이 일대 배수로를 전수조사했지만 과거 부대 교대 시 제대로 인수인계가 되지 않아 배수로 3개가 더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결과적으로 월남자가 우리 해안에 상륙한 뒤 군이 인지하기까지 3시간 이상이, 수색을 통한 신병 확보까지 6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김준락/합동참보본부 공보실장 : "군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환골탈태의 각오로 극본적인 보완대책을 강도높게 추진하겠습니다."]

군은 상황 판단이 안일했고 작전 수행도 미흡했다고 인정했습니다.

관련자 문책 등 인사조치는 국방부 차원에서 추가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훈

지형철 기자 (ic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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