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도 '단일화' 시동..野 단일화에 '맞불' 될까?

손서영 2021. 2. 2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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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각 당의 최종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조사는 아직 출렁이고 있습니다.

나경원, 오세훈, 조은희, 오신환 경선 후보가 뛰고 있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안철수, 무소속 금태섭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되면 범보수 진영이 하나로 결집하는 효과가 있는데요. 이에 맞서 여권도 단일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민주당, 열린민주당과 '후보 단일화' 논의 시동

더불어민주당은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해 당 차원의 실무 채널을 가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르면 내일(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실무 협의 담당자 등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당 핵심관계자는 KBS에 "후보 단일화 관련 공식실무논의 개시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후보가 결정된 열린민주당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경선을 앞둔 상황이어서, 본격적인 단일화 협상은 후보가 확정되는 3월 1일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상대는 후보가 정해져 있지만, 우리는 아직 정해져 있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열린민주당은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열린민주당 관계자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게 당원들 입장이고 우리는 열려 있다"며 "결국 민주당이 결정하면 (단일화는)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진애 후보가 출마하려면 현직 의원 사퇴 시한인 다음 달 8일 이전에 논의가 마무리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주부터는 논의가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 박영선·우상호 "빠를수록 좋아"…김진애 "구체적 방식 제안해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우상호 두 경선 후보는 열린민주당 등 범여권 '단일화' 논의는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입니다.

박영선 후보 측은 "단일화 문제는 당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겠지만,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후보가 결정되면 논의가 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서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 등과 후보 간 단일화에 합의한 우상호 의원은 "단일화를 위한 세부적인 방식 등을 정하려면 시간이 많지 않다"며 "일정이 빠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진애 후보는 "십 년 전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박원순-박영선 단일화 성공 모델이 있다"며 "열린민주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후보 단일화 일정과 방식을 제안하라"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한편, 또 다른 범여권 후보인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최근 박영선, 우상호 두 경선 후보는 조 후보와 만나 정책 관련 토론 등을 진행했는데요.

다만 조 후보의 경우 여권뿐 아니라 야권 후보들과도 정책 토론에 적극적인 상황이고 완주 의지도 강해 독자적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 '야권 단일화' 맞불…범진보 결집·경선 흥행 성공할까?

그동안 열린민주당과의 당 대 당 통합 논의 등에 소극적이었던 민주당이 '후보 단일화' 논의에 나선 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위기의식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정권 심판'을 내건 야권 단일화가 성공할 경우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전망인데, 현재 지지율 추이를 볼 때 범진보 진영 규합 없이 승기를 잡기는 쉽지 않다고 보는 겁니다.

열린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6~7%대 지지율을 얻고 있는데 이 지지율을 더하면 현재 혼전 양상에서 범여권 후보가 우세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경선 흥행에 대한 고민도 읽힙니다. 이미 두 차례 TV 토론 등이 진행됐지만 큰 흥행 바람은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여러 후보가 경쟁하는 야당보다는 긴장감도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입니다.

때문에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범여권 단일화로 주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결국, 여야 모두 '단일화'를 향해 달려가는 모양새가 되면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결집된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느냐에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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