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H'까지 없앴다.. "혁신 앞세워 올 7만대 판매할 것" [베일 벗은 아이오닉5]
디자인 아날로그·디지털 융합 의미
실내는 한 등급 위 차량만큼 넓어
3.6kW 전력 제공 외부활동 충분
아이오닉5는 스티어링 휠에서 현대차의 엠블럼 'H'까지 없애며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에 힘을 실었다. 전용 플랫폼으로 만들어져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택하면서도 실내공간은 한 등급 위의 내연기관 차와 비교될 정도로 커졌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 7만대, 내년에는 10만대로 늘려 잡았다. 오는 3월부터 울산공장에서 양산에 착수하고 유럽, 한국, 미국 등의 순으로 출시된다. 올해 국내 판매목표는 2만6500대 이상이다.
■'H' 엠블럼 없앴다…브랜드 강화
현대차는 23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생산된 첫번째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를 선보였다. 전용 플랫폼으로 생산되는 만큼 디자인과 실내 공간 모두 내연기관차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 '포니'를 재해석해 과거의 유산을 계승하고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핵심적인 디자인 요소는 파라메트릭 픽셀이다.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한 것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해 세대를 관통한다는 의미다. 실내는 12인치 클러스터와 12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고, 넓고 평평해진 바닥과 앞뒤로 이동하는 콘솔 '유니버설 아일랜드'는 차량 내부를 다양한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아이오닉5는 E-GMP가 적용된 만큼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깔고, 앞쪽 엔진과 변속기 공간을 없애 실내 공간도 한 등급 위의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될 정도로 커졌다. 공간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자식 변속기(SBW)는 스티어링 휠 옆에 컬럼식 레버 형태로 장착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전무는 "아이오닉5의 전장은 신형 투싼보다 5㎜, 휠베이스는 팰리세이드보다 100㎜ 더 길다"면서 "자동차 실내공간 혁명의 정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오닉5의 스티어링 휠에는 현대차를 상징하는 엠블럼 'H'를 과감하게 없앴다. 이 전무는 "아이오닉 브랜드에서 현대 엠블럼을 삭제하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커뮤니케이션하고 기능적인 것까지 고민했다"면서 "새롭고 과감한 시도의 첫 스텝"이라고 설명했다.
차량 외부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은 아이오닉5만의 차별화 요소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3.6kW의 소비전력을 제공해 야외활동이나 캠핑 장소 등 다양한 외부환경에서도 가전제품, 전자기기 등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충전과 전력공급이 양방향으로 이뤄질 경우 전기차의 이용은 매우 다양화된다"면서 "이를 통한 비즈니스 기회도 새롭게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전 '최우선'…코나EV 화재 사과
현대차는 '젊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가족고객(Progressive young family)'을 아이오닉5의 주 타깃층으로 잡았다.
사회적 가치에 관심이 있으며 기존과 다른 차원의 차량 경험을 추구하는 젊은 감각의 고객이 전기차로 넘어올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공간과 사용성, 유틸리티 등에서 고객이 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요소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안전이다.
차량 전방부에 충돌 하중 분산구조를 적용해 승객실 변형을 최소화했고, 배터리 안전을 위해 차량 하단 배터리 보호구간에 알루미늄 보강재를 적용하고 배터리 전방과 주변부에 핫스탬핑 부재를 보강해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 또 냉각수가 배터리에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냉각 블록 분리구조를 적용해 충돌 등으로 인한 냉각수 유출 시에도 안전성을 확보했다. 파예즈 라만 현대차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 전무도 "안전성과 관련해선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 사장은 코나 전기차(EV) 화재 사고와 관련 "최근 코나 전기차 화재 이슈로 고객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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