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대면 강의, 이탈리아의 코로나 대책은?

이유진 2021. 2. 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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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사피엔자 국립대, 학생 대상 무료 코로나 검사 실시

사전 강의실 예약 필수..한달에 2주만 현장 강의 수강 

도서관도 최대 2시간만 사용 가능

모든 시험은 비대면..화면에서 벗어나면 부정행위 간주   

이탈리아는 코로나 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 중 하나이다. 지난 10월부터 국립 대학교의 대면 수업이 재개되었으나, 새로 입학한 신입생만 사전 강의실 예약을 통해 대면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 

2021년 2월에 시작되는 이번 학기부터는 모든 학년이 대면 수업을 받게 되는데 이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로마 사피엔자 국립대학교에서는 학생 대상으로 무료 코로나 검사를 실시한다. 이는 학교 내의 감염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한 조치로, 원하는 학생들은 신청을 통해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대학 내 직원들과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조치로 직원들의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학교는 모든 직원의 백신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마 사피엔자 대학 ©이유진 

 

로마 사피엔자 대학은 정부가 권고하는 비대면과 대면 수업의 50:50 비율을 지키기 위해서 사전 강의실 예약을 필수로 하고 있다. 실제로 학번에 따라 예약을 2주에 한번 할 수 있고, 한 달에 2주만 현장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강의실에서 거리두기를 실시하기 위함이다. 

또한 강의실 입장 전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며, 체온확인을 하고 체온이 37.5도가 넘을 시에는 강의실에 들어가는 것이 금지된다. 현장 강의는 절대적인 필수 사항이 아니며 비대면 강의를 듣고 싶은 학생들은 계속해서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사피엔자 대학은 비대면 강의를 듣는 학생들 중 경제적인 여유가 좋지 않은 학생들을 위하여 한 달에 100기가의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해준다.  

 



로마 사피엔자 대학 도서관 ©이유진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서도 사전에 예약이 필요하다. 시험 기간에 학교 도서관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도서관에 다녀온 적이 있다. 먼저 건물에 들어가기 전, 방문자가 예약한 내역과 몇 시까지 건물 내에 상주할 것인지 묻는다. 불필요한 학교 출입을 막기 위함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건물에 들어가서 예약한 자리를 찾았는데, 예약증에는 예약한 시간과 함께 건물번호와 자리의 번호가 적혀있었다.

도서관의 분위기는 예상보다 훨씬 정돈되어 있었다. 학생들은 모두 대각선으로 앉아 있었고 한 테이블에 두 명만 앉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최대 2시간 예약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실내가 쾌적했다. 넓게 자리가 한 층에 분포되어 있어서 밀집되어 있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이렇게 학교 측에서는 거리두기를 필수로 하고 있었고 코로나 예방을 위해서 힘쓰고 있었다.



로마 사피엔자 대학 도서관 예약 사이트 화면 ©이유진

그렇다면 코로나 기간에 겪어본 이탈리아 대학교의 시험방식은 어떨까? 

이탈리아의 시험기간은 약 2달 정도 지속된다. 이 기간에는 학교에서 모든 수업을 멈추고 시험을 치룬다. 사피엔자 대학에서는 코로나 예방을 위하여 모든 시험을 비대면 시험으로 치렀는데, 시험예약 또한 온라인으로 이루어졌다. 시험은 줌과 구글 미트 또는 exam.net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치르게 되었다. 보통 구술 시험은 줌과 미트를 사용하여 시험을 치렀고, 모든 시험 관련 공지는 교수님과 이메일로 소통했다. 

수학과 경제학 등의 수업에서는 exam.net을 이용하게 했다. 이 플랫폼은 교수가 온라인상으로 문제를 등록하고 제한시간을 설정해두면 온라인에서 학생들이 바로 시험을 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험을 치르는 시간에 화면에서 벗어나서 안 되며 교수의 특별한 허락이 없는 한 exam.net화면에서 벗어나면 부정행위 처리로 간주된다.

두 번의 시험을 치르며 이 플랫폼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코로나시기에 딱 맞는 시험 플랫폼이라고 느꼈다. 수학은 온라인으로 시험을 보기에 한계가 있는데, 도표 그리기 기능과 교수가 허락했을 때 사용가능한 계산기 기능이 있었다. 키보드로 처리가 어려운 문제 풀이는 노트에 풀이한 후 스캔을 통한 제출도 가능했다.

이처럼 모든 시험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불편함이 없었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이탈리아 대학들은 일상을 되찾기 위해 그리고 교육을 지속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 노력 덕분에 학생들과 학부모는 안심할 수 있다. 

이탈리아 로마 = 이유진 글로벌 리포터 elenalee961115@gmail.com

■ 필자 소개

Sapienza Universita’ di Roma  Scienza Aziendali 이탈리아 국립학교 경영학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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