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사회통합을 위한 이탈리아 무상 교육 시스템

김영훈 2021. 2. 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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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이유로 새로운 나라에 정착하려 할 때 가장 먼저 걸림돌이 되는 것은 언어 문제일 것이다.

이 정책에 의거하여 이탈리아에 도착하는 모든 외국인은 사회 통합과정을 의무적으로 준수할 필요가 있는데 이 과정의 일환으로 국가기관에서 제공하는 양질의 언어 수업을 무료 혹은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수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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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의 언어교육기관(CPIA) 운영

모든 외국인,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수강

이탈리아 적응 위해 다양한 문화교육도 포함 

여러가지 이유로 새로운 나라에 정착하려 할 때 가장 먼저 걸림돌이 되는 것은 언어 문제일 것이다. 막상 유학이나 이민을 위해 새로운 곳에 도착해도 정작 언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서 여러 곤란을 겪는 일을 다반사로 찾아볼 수 있다. 

미리 준비가 잘 되어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개인이 모든 것을 준비하기에 비용적인 면에서나 환경적인 면에서도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도전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 만일 국가가 이 모든 과정을 수월하게 도와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2019년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 조사 자료에 의하면 221만 6,612명의 외국인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정착을 도와줄 한국어 교육 과정은 대부분 민간 단체에 의해 이뤄지고 있고, 이마저도 막상 도움이 필요한 외국인 입장에서 찾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한국보다 앞서 이민자들의 사회 통합 문제를 경험한 다른 나라에서는 외국인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돕고 있을까. 이와 관련하여 이탈리아의 이민정책 시스템에서 흥미로운 모델을 찾아볼 수 있다.

원칙적으로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모든 외국인은 흔히 이탈리아에서 '복지패키지'로 알려진 이민법 15조에 의거하여(legge 15 luglio 2009, n. 94) 국가에서 제공하는 이민 통합 정책(articolo 4-bis del DLgs 286/1998) 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정책에 의거하여 이탈리아에 도착하는 모든 외국인은 사회 통합과정을 의무적으로 준수할 필요가 있는데 이 과정의 일환으로 국가기관에서 제공하는 양질의 언어 수업을 무료 혹은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수강할 수 있다.

수업을 수강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에 위치한 공립 교육 센터인 CPIA(Centri Per l'Istruzione e la Formazione degli Adulti) 를 통해 수업을 신청하면 된다.

CPIA 수업에 참여한 다양한 국가 출신의 학생들 ©Evelyn Molteni

수업은 각 학생 별 수준에 맞게 차별화되어 배정되며 현지 체류증 연장과 학업을 위해 필요한 이탈리아어 능력 시험(CILS)와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집중도도 높은 편이다. 수업의 목적이 학생의 이탈리아 생활 적응을 위해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다양한 문화 활동도수업에 포함되어 있다.

또한 CPIA가 이탈리아 전 지역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지역적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CPIA에서는 이탈리아어 수업에 더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와 같은 기타 유럽 언어 수업과 실제 업무에 사용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 수업도 같이 제공하여 외국인 학생들의 실질적 필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 상황에 맞게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다. 

한국에 정착하는 외국인 수가 점차 늘어나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외국인 이주자들의 성공적인 사회 통합 과정을 위해 만들어진 이탈리아의 CPIA와 같은 통합적 교육 기관의 필요성을 한국 사회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 김영훈 글로벌 리포터 coolzox@gmail.com

■ 필자소개

Accademia di Belle Arti di Brera, Milano 재학 중

Université Sorbonne Nouvelle Paris 3 DUEF 과정 수료

성균관대학교 의상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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