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량만 6억5000도스, 국내 생산 러 백신 공장 가보니..
러시아, 5억도스 추가 주문
7개 업체와 컨소시엄 구성
춘천공장 증설해 물량 공급
스푸트니크V 예방효과 92%
전세계 30개국서 사용승인
러시아 하루 확진자 절반으로
지난주 춘천공장에서 만난 박호석 생산1본부장(상무)은 "전 세계적으로 스푸트니크V 백신 수요가 증가하면서 러시아 측에서 국내 위탁생산 규모를 늘려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당초 올해 1억5000만도스(1도스는 1회 접종분)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러시아에서 5억도스 추가 위탁생산 요청을 받아 6억5000만도스까지 늘려 잡았다"고 밝혔다. 향후 러시아 측 추가 요청에 따라 생산 물량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박 본부장은 설명했다.
자체 증설로 해결할 수 없는 주문량에 대해서는 국내 바이오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결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코러스는 바이넥스, 보령바이오파마, 이수앱지스, 종근당바이오, 큐라티스, 휴메딕스,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등 7곳과 스푸트니크V 생산을 위한 컨소시엄 양해각서(MOU)를 23일 체결했다. 박 본부장은 "추가 주문이 많아 자체 증설은 물론 국내 업체들에 물량을 재위탁하는 협업이 필요하다"며 "조만간 MOU 업체들과 본계약을 체결한 뒤 구체적인 생산 물량을 배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말 러시아에서 백신 기술을 이전받은 한국코러스는 춘천공장에서 위탁생산한 스푸트니크V 백신 원액을 다음달부터 주사제 병에 담는 충진과 패키징 작업 등을 완료한 뒤 바로 출시할 예정이다. 스푸트니크V를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전염병·미생물학센터 기술진은 지난 22일부터 춘천공장에 머물며 공동 생산 작업을 하고 있다.
국내 위탁생산 물량이 당초 1억5000만도스보다 4배가량 큰 폭으로 늘면서 백신 공급 대상국도 다양해졌다. 박 본부장은 "원래 수출지였던 아랍에미리트(UAE)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지정하는 나라들로 수출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스푸트니크V 사용을 승인한 전 세계 30여 개국이 모두 수출 후보지"라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를 비롯해 이란, 아르헨티나, 알제리, 헝가리, UAE 등에서 스푸트니크V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판매허가 심사를 하고 있다.
스푸트니크V는 이달 초 세계적인 의학 저널 '랜싯'에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는데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5일 러시아에서 스푸트니크V 접종이 시작된 뒤 러시아 내 신규 확진자는 급감하는 추세다. 러시아 복지부에 따르면 접종 직전(12월 3일)에는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2만8000명을 넘겼지만 이달 들어 지난 22일 신규 확진자는 1만2604명을 기록해 두 달여 만에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코러스는 의약품 무역업체 지엘라파 자회사다. 국내 기업인 지엘라파는 지난해 12월 스푸트니크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와 스푸트니크V 백신 위탁생산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매출 390억원을 올린 한국코러스의 올해 매출은 러시아 백신 위탁생산으로 1000억원대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춘천 =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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