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이사회 '새바람'..女 사외이사 늘리고 전문성 높여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2021. 2. 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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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현대제철(004020)이 우주 항공 및 회계, 금융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새롭게 영입한다.

현대차는 다음 달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 부교수와 심달훈 우리조세파트너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23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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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공학 전문가 이지윤
현대차 첫 女 사외이사로 추천
세무전문가 심달훈도 선임 예정
현대제철은 회계통 장금주 영입
기아·모비스 등도 女 후보 확정
장금주 서울시립대 경영대학 교수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부교수
[서울경제]
심달훈 우리조세파트너 대표

현대자동차와 현대제철(004020)이 우주 항공 및 회계, 금융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새롭게 영입한다. 이사회 다양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앞서 기아와 현대모비스(012330)·현대글로비스(086280)도 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안건 상정을 예고하는 등 현대차(005380)그룹 내 이사회 구성 다양화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는 다음 달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 부교수와 심달훈 우리조세파트너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23일 공시했다. 이 교수는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현대차의 첫 여성 사외이사가 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번 사외이사 인선으로 전문성과 다양성을 함께 겨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항공우주공학 분야 전문가다. 2019년 국내 교수로는 최초로 미국 항법학회 이사로 선출됐다. 또 한국 항공우주공학회 여성 최초 이사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이 부교수가 미래 사업 핵심 축 중 하나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방향성과 기술 동향 등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 대표는 세무 전문가로 행시 31회로 국세청에 입문한 후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등 요직을 두루 섭렵했다. 이 교수와 심 대표는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역시 다음 달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장금주 서울시립대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번 안건이 통과될 경우 장 교수 역시 현대제철의 첫 여성 사외이사가 된다. 장 교수는 한국회계학회 감사, 한국회계정책학회 부회장, 한국윤리경영학회 수석부회장을 겸임하는 등 회계 전문가로 통한다.

현대차그룹 내 주요 계열사는 최근 들어 잇달아 여성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는 공시를 내고 있다. 기아는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현대모비스는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현대글로비스는 윤윤진 KAIST 건설·환경공학 부교수 겸 국토안전관리원 비상임이사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이들 3사가 사외이사 후보로 여성을 추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이 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나서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자본시장법 개정이다. 오는 2022년 8월 시행될 새 자본시장법은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 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했다. 사실상 여성 이사 1인 이상을 포함하도록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기업은 투자 혹은 협업을 결정할 때 상대 기업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 등 비재무적 요소도 살핀다”며 “이사회 다양성을 높이는 것은 조직 효율화와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 본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사내이사 후보도 확정했다. 장재훈 사장과 서강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하언태 사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릴 예정이다. 또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개편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심의와 의결 등 역할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도 상정한다.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는 다음 달 24일 현대차 본사 양재사옥에서 개최된다.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은 3월 12~23일 인터넷 전자 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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